유럽 첫 흑인 지도자 탄생…본 게싱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

잠비아 태생으로 현 웨일스 경제부 장관
"오늘 역사의 한 장 넘겨"
영국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에 본 게싱(50) 웨일스 경제부 장관이 선출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웨일스 자치정부 첫 흑인 수반이자 유럽 역사상 첫 흑인 지도자라고 전했다.

잠비아 태생인 그는 이날 치러진 웨일스 제1당인 노동당 대표 선출 대회에서 승리한 뒤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우리나라 역사의 한 장을 넘긴다.

내가 유럽 국가 중 최초의 흑인 지도자가 되는 영예를 안았을 뿐만 아니라 '세대 눈금'도 뛰어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권력 이양은 내가 익숙해지거나 적응하거나 사과해야 할 일이 아니다"며 "권력 이양, 웨일스 문제와 기회에 대한 웨일스의 해결책은 내 핏속에 있다"고 했다.

웨일스 자치정부를 5년간 이끈 마크 드레이크포드 수반은 오는 19일 물러난다.

게싱 내정자는 20일 정식 취임한다. 올해 열릴 영국 총선에서 집권 가능성이 점쳐지는 영국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는 성명을 통해 게싱 내정자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스타머 대표는 "노동당 전체를 대표해 웨일스의 새로운 장에서 본과 함께 영국 전역에 노동당 정부를 세우기 위한 캠페인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수당 소속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SNS에서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건설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