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숨은 AI주 日 르네사스, 올 70% 뛰어오를 것"

삼성전자·하이닉스도
각각 44%·8% 상승 전망
"아시아 AI 수혜주 풍부"
일본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주가가 올해 70% 상승하는 반면 대만 반도체 패키징 기업 파워테크테크놀로지는 30%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기업 중에서도 인공지능(AI) 수혜 기업과 아닌 기업의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예상이다.

지난 15일 CNBC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르네사스 목표주가를 4160엔으로 제시했다. 이날 종가에 비해 69.2% 높은 수준이다. 독일 인피니온테크놀로지 주가는 현재보다 41.0%, 미국 마벨테크놀로지는 24.1% 오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43.8%, 8.5% 상승한다고 봤다.

UBS는 ‘최근 AI 랠리에서 소외된 반도체 기업’으로 이들을 꼽았다. 마크 헤펠레 UBS글로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많은 투자자가 매그니피센트7(M7)과 기타 미국 기술주에 과도하게 노출돼 있다”며 “아시아에는 AI 에지컴퓨팅 공급망에 포함된 기업 등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는 AI 수혜주가 많다”고 밝혔다.

AI 에지컴퓨팅은 PC, 스마트폰 등을 인터넷·클라우드 등 중앙집중형 서버에 연결할 필요 없이 각 기기에 내재된 AI 알고리즘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을 뜻한다. UBS는 “일부 기본적인 이미지 생성 및 번역 서비스에는 수조 개의 매개변수가 있는 (AI) 모델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으며, 오늘날 많은 소형 AI 전용 칩셋이 이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UBS는 각 기기에 AI 프로세서를 내장해야 하는 만큼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 258억달러(약 34조3000억원)에 달하는 AI 인프라 부문이 연평균 50% 성장해 2027년 1950억달러(약 259조원)로 커진다는 계산이다. 이전 성장률 예상치는 연평균 38%였다.

파워테크(-32.3%), KLA(-11.5%), 기가디바이스(-9.5%) 등은 AI 수혜주와 거리가 멀어 주가가 하락한다고 봤다. 이들은 전력관리 센서로 사용되는 아날로그 반도체, 로봇과 의료기기 등에 들어가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을 주로 생산한다. 반도체 대표 주가지수인 필라델피아지수는 올해 들어 13.9%, 1년 전에 비해선 59.7% 상승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