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물가·임금 다 올랐다…17년 만에 금리인상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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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마이너스 금리' 끝일본이 17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 금리 결정의 변수였던 물가 지표와 임금 상승률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의 근거가 되기에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와서다. 2016년 이후 줄곧 이어져 온 초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종료되면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일본 증시는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日銀 18~19일 금융정책 회의
인상 땐 증시 조정·엔화 강세 전망
고민 사라진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를 비롯한 일본은행 정책위원 9명은 18~19일 이틀간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금리의 향방을 정한다. 올해 개최되는 여덟 번의 회의 중 두 번째 정책회의다. 위원 과반수가 금리 인상에 동의하면 마이너스 금리는 해제된다.회의를 앞두고 현지 언론들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일제히 쏟아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6일 “통화정책 전망을 반영하는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5일 한때 연 0.2%까지 상승했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조기 정책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15일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의 고민거리였던 물가 하락과 임금 상승 둔화가 해결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시장의 의견은 금리 인상으로 기울었다. 일본의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까지 22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해왔다. 올해 춘계 노사협상 평균 임금 인상률은 5%를 훌쩍 넘기며 33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올해 임금 인상률은 통화정책 수정에 신중한 리플레이션파(경기 부양을 중시하는 진영)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일본 증시도 조정 받을 듯
일본은행은 금융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맡기는 당좌 예금에 연 -0.1%의 금리를 적용해 시중은행의 대출을 자극하는 정책을 펴왔다. 노무라증권 등 일본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회의에서 일본은행의 정책금리 목표가 연 0~0.1%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마이너스 금리가 폐지되면 일본은행의 시장 개입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은행이 일본 증시에서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는 방식의 증시 부양, 국채를 매입해 국채 금리를 통제하는 장단기금리 조작(YCC) 등이 대표적이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는 지난달 한 강연에서 “대규모 금융 완화 수정 시 ETF 매입도 중단하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현재 150엔 안팎인 엔·달러 환율은 하락세(엔화 강세)로 돌아설 확률이 높다. 미국은 일본과 반대로 금리 인하를 고민하고 있어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다. 이 경우 엔저에 따른 환차익 기대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가팔랐던 일본 증시 상승세도 주춤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다만 일각에서는 4월에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정 담당상(장관)은 17일 후지TV에 출연해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발표하려면) 일본 경제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는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