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연장 시작은 'DNA 모니터링'…장수 유전자 깨우면 120세가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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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클레어 저서 '노화의 종말'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성 78년, 여성 83.2년이다. 어림잡아 세계 평균 기대수명을 80세라고 했을 때, 앞으로의 기술 발전에 따라 이 숫자를 120~130세까지 늘릴 수 있다고 데이비드 싱클레어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저서 <노화의 종말>에서 주장했다.
적게 먹고 운동하는 건 기본
일상 속에서 질병 조기에 예측
약물로 노화세포 미리 제거하고
인공장기 이식땐 130세도 가능
![](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AA.36149995.1.jpg)
싱클레어 교수는 동물 연구에서 장수 유전자 ‘서투인’ 등을 활성화시키면 건강 수명을 10~40% 늘릴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보수적으로 잡아 10%만 늘린다고 가정했을 때 8년이 더 추가된다. 여기에 약물이나 백신 접종 등으로 노화세포를 제거하고, 인공장기를 이식하는 항노화 기술이 더해지면 최소 10년은 더 살 수 있다고 싱클레어 교수는 설명했다. 이 숫자를 다 합하면 33년의 수명이 연장된다. 여기에 지금 시점에서는 미처 내다보지 못한 의학 기술 발전이 더해지면 120~130세까지 살 수 있다는 것이 싱클레어 교수의 논리다.
그는 “보수적으로 추정한 수명이 그렇고, 인구의 절반 이상은 이를 넘어설 것”이라며 “조만간 잔 칼망은 역사상 가장 장수한 인물 10명의 목록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1875년생인 프랑스 여성 잔 칼망은 기네스북에 가장 오래 산 사람(122세)으로 기록돼 있다. 이어 “(잔 칼망은) 몇십 년이 지나면 상위 100명에서 탈락할 것”이라며 “내가 틀렸다면 아마 너무 보수적으로 예측했다는 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