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시총 상위권 '지각변동'

금융주 뜨고 2차전지 지고
하나금융 28→20위로 상승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권의 순위 변화가 큰 폭으로 나타났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는 뜨고, 2차전지 관련주는 내려갔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5개가 지난해 말 대비 순위가 바뀌었다. PBR이 낮은 금융주의 주가 상승폭이 컸다. 가장 많이 순위가 오른 종목은 하나금융지주다. 지난해 말 28위에서 이달 20위로 8계단 뛰었다.KB금융도 지난해 말 17위에서 10위로 7계단 올랐다. 2018년 12월 이후 5년3개월 만에 시총 10위로 올라섰다. 셀트리온(12위→8위) 신한지주(18위→15위) 삼성생명(21위→19위) 등도 순위가 올랐다. 52주 신고가를 다시 쓴 이들의 상승세에 코스피지수는 14일 종가 기준 2700선을 뚫었다.

전기차 업황 부진 우려 속에 주가가 급락한 2차전지 종목은 순위가 대폭 내려갔다. 포스코퓨처엠은 13위에서 17위로 4계단 떨어졌다. 포스코홀딩스(7위→9위) 삼성SDI(11위→13위) LG화학(10위→11위) 등도 내려갔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14위에서 이달 18위로, 네이버는 9위에서 12위로 밀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모비스는 시가총액 순위를 유지했다.코스닥시장도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16개의 순위가 바뀌었다. 지난해 말 시총 50위권에도 못 들었던 신성델타테크는 이달 10위로 껑충 뛰었다. 엔켐(37위→7위) HLB생명과학(47위→16위) 등도 크게 올라갔다.

휴젤(20위→12위) 레고켐바이오(23위→18위)의 오름폭도 컸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7위에서 이달 11위로 4계단 내려갔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