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피아니스트] 건반 위의 마술사…장에플랑 바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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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프로 연주자의 세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듯하다. 10대부터 세간의 주목을 받는 ‘스타 연주자’가 있다면 또 다른 쪽에는 시간의 축적을 통해 만들어지는 ‘대기만성형 연주자’가 있다. 프랑스 출신 피아니스트 장에플랑 바부제(62)는 후자에 가깝다. 그는 시간의 축적을 통해 특유의 견고함과 우아함을 차근차근 쌓아 올린 피아니스트다.
1962년 프랑스 라니옹에서 태어난 그는 파리 음악원에서 피에르 상캉을 사사했다. 1986년 독일 쾰른에서 열린 국제 베토벤 콩쿠르에서 우승한 그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영 콘서트 아티스트 오디션을 통해 데뷔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뚜렷한 활동이 없었던 바부제의 음악 인생은 1995년 거장 게오르그 솔티(1912~1997)를 만나면서 달라졌다. 이때 솔티가 이끄는 파리 관현악단의 초청을 받아 버르토크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 그는 인상적인 연주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30대 중반이던 그는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주목받는 연주자로 활동을 이어갔다.이후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 피에르 불레즈 등 유명 지휘자와 함께 호흡했으며 활발한 연주활동과 음반 발매로 국제클래식음악상(ICMA)이 뽑은 ‘올해의 아티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4년 프로코피예프 음반을 시작으로 드뷔시와 라벨 음반으로 수차례 그라모폰 상을 받았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