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아버지 실종"… 日관광객 호소 8시간 만에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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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객 일본인, SNS에 도움 호소
순식간에 공유…경찰청 실종 메시지도
8시간도 안 돼 발견…"누군가 말 걸어줘"
지난 17일 일본인 A씨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은 번역 사이트를 이용한 듯 서툰 한국어로 적혀 있었다.
그가 공개한 아버지의 이름은 나카이키 요타카, 나이는 74세. 그는 실종 당일 아버지의 인상착의가 담긴 사진도 공개하며 "부탁합니다"라고 호소했다. 해시태그(#)로는 '한국 여행'을 올렸다.
이어 또 다른 글에서는 "아버지는 화장실에 간 채 행방불명됐기 때문에 돈도 가지고 있지 않고, 체력이 없어 지하 등에 누워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어서 아버지를 찾기 바란다"며 관심과 응원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경찰이 시민들에게 문자를 보내서 알고 있다"며 "속히 안전하게 가족들이 (아버지를) 만나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후 이 일은 '한국 여행 중 실종된 일본인 경증 치매 환자 찾는 중' 등 제목으로 순식간에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그런 관심 덕분인지 A씨가 도움 요청 글을 올린 지 8시간도 지나지 않아 아버지를 무사히 찾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후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블로그에도 '실종 경보(해제)'라는 제목으로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제보로 실종자를 안전하게 발견했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