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만드는 게 없는 직원들…'35억→60억' 매출 확 늘었다 [이미경의 옹기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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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까지 직접 만들었다경기 성남시 판교창조경제밸리의 세이프웨어 회의실 책상에는 특별한 책상이 있다. 아연 파이프를 활용한 책상이 주인공이다. 지난 11월 말 이사한 본사 사무실 인테리어를 담당한 건 세이프웨어 디자이너들이다. 창의력을 한껏 뽐낼 수 있도록 이러한 소재를 활용했다. 회사를 설립한 신환철 경영총괄 임원은 "우리 회사에서 디자이너의 업무영역은 제품 디자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매출 증대는 물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다양한 업무에 디자이너가 투입된다"고 말했다.
'전천후 디자이너' 덕에 매출 확 오른 기업
세이프웨어 신환철 경영총괄 인터뷰
30명 중 6명이 디자이너
회사 인테리어 콘셉트도 직접 기획
2016년 설립된 세이프웨어는 에어백이 내장된 조끼를 만든다. 충격이 가해지면 조끼에 장착된 센서가 반응해 0.2초 안에 에어백을 부풀려 신체를 보호한다. 제품 특성상 신체와 밀착하게 만드는 게 중요한 만큼 디자이너들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최근 선보인 에어백 조끼 'C3.0' 제품은 작년 미국 최고의 발명상이라 불리는 '에디슨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사의 매출은 2022년 35억원에서 작년 6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4% 늘었다. 이러한 성과를 내는데는 내부에 신설한 융합디자인팀의 역할이 컸다. 융합디자이너들은 제품 디자인 외에 사옥 인테리어, 브랜딩 등 예술감각이 필요한 모든 업무에 투입된다. 회사 직원 30명 가운데 6명이 디자이너인 덕에 팀 단위 조직을 만들 수 있었다. 신 총괄은 "우리 회사 규모의 중소기업에서 디자이너를 6명이나 둔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세이프웨어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회사는 지난해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실시하는 디자인인력지원사업을 통해 디자이너 인건비의 50%를 지원받았다. 신 총괄은 "중소기업이 전문성 있는 디자이너를 채용하는 건 쉽지 않다"며 "지원 덕에 인력 충원 시점을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올해도 △상품 개발 전(全)주기 △인력지원 △글로벌화 △신(新)생태계 구축 등 네 개 사업 영역에서 지원 대상 기업을 모집한다.
성남=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