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키스탄 새정부에 '테러대응·경제개혁 지속 지원' 약속

미국이 최근 출범한 파키스탄 새 정부에 테러 대응과 경제 개혁 지속 지원을 약속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돈(Dawn) 등에 따르면 도널드 블롬 파키스탄 주재 미국 대사는 전날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신임 대통령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주파키스탄 미 대사관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파키스탄 건국 이래 70여년에 걸쳐 미국과 맺어온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바란다면서 미국과 무역·투자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파키스탄 대통령실도 별도 성명을 통해 말했다.

이날 회동에서 파키스탄 야권이 제기한 총선 투표 조작설과 관련해서는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지난달 8일 총선 이후 야권 주장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는 등 현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총선에서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수감 중인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무소속 진영이 의석수 1위를 차지했다.

그러자 의석수 2위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는 다른 정치세력과 협상을 벌여 PML-N 소속인 셰바즈 샤리프 전 총리를 새 총리로 선출하며 새 연립정부를 출범시켰다.

자르다리는 연정 참여 정당 출신으로 이번에 두 번째로 대통령직을 맡았다. 의원내각제인 파키스탄에서는 총리가 국정 전반을 이끌며 대통령직은 상징적 존재에 그친다.

블롬 대사는 이날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신임 재무장관과도 만나 파키스탄의 번영과 안보가 미국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지원을 약속했다.

파키스탄은 1947년 건국 직후 수교한 미국과 냉전 시대 동맹으로서 공산주의 확산에 함께 맞섰다. 그러나 양국은 2001년부터 20년간 이어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과 관련해 마찰음을 내는 등 갈등도 빚었다.

현재 파키스탄은 미국보다는 중국과 더 밀착하는 상황이다.

다만 만성적 경제난과 테러 빈발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파키스탄으로서는 미국 지원도 절실한 형편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정부와 불법 무장 조직 파키스탄탈레반(TTP) 간 휴전이 2022년 11월 종료된 뒤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와 남서부 발루치스탄주를 중심으로 테러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