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FOMC 경계감에 2650선으로 '후퇴'…"日 금리 영향 제한적"

외국인·기관 동반 '팔자'
"日 금리인상 시 韓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 호재"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미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의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오며 2650선으로 밀렸다. 일본 중앙은행이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며 통화정책 전환에 나섰지만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된 영향에 장중 국내 증시에 미치는 여파는 미미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67포인트(1.10%) 떨어진 2656.17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1.52%까지 떨어져 2640선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만회했다. 오는 19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물가상승 등에 대한 경제전망요약(SEP)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날 상승분 이상을 반납했다.장중 일본 중앙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매우 낮은 수준으로 억제하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키로 했지만 국내 증시 미치는 여파는 제한적이었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은행이 돈을 맡기면 -0.1%의 단기 정책금리(당좌예금 정책잔고 금리)를 적용해 왔으나, 이날 결정으로 단기금리를 0∼0.1%로 끌어올렸다.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종료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일본은행의 이번 정책 결정이 향후에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닛케이225지수가 반등했고, 엔·달러 환율은 149엔대로 복귀한 점을 고려하면 이미 시장이 정책 전환을 선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6% 상승해 4만3.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일 간 주력 산업의 수출 경합도가 낮아지긴 했지만 자산시장에서는 일본시장과 경쟁하는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엔화 가치 변화는 한국시장이 엔화 약세의 피해국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09억원과 701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만 9089억원 매수우위였다. 시가총액 총액 상위종목들은 셀트리온과 삼성SDI를 제외하곤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삼성전자가 보합으로 마친 가운데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POSCO홀딩스 등이 1~2%대 약세였다. 기아는 배당락 여파에 7.11% 급락했다.

한국철강은 자사주 매입 소식 이후 22%대 급등했다. KG모빌리티(구 쌍용차)는 임직원 횡령 혐의로 본사가 압수수색됐다는 소식 이후 10% 넘게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2.57포인트(0.29%) 내린 891.91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40억원과 1190억원 순매도였다. 개인만 2326억원 매수우위였다.코스닥 시총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에코프로비엠 HLB 알테오젠 셀트리온제약 리노공업 등이 1~3%대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 HPSP 엔켐 등은 내렸다. 신성델타테크는 퀀텀에너지연구소에 직접 투자를 했다는 소식 이후 12%대 급등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6.1원 오른 1339.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