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클래식 축제의 봄…통영국제음악제 등 잇따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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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색 페스티벌' 29일부터 개최봄이 오면 클래식 팬들은 설렌다. 사반세기 역사의 현대음악 페스티벌 통영국제음악제와 국내 유수의 오케스트라가 한곳에 모여드는 교향악축제, 신선한 조합의 앙상블을 만나볼 수 있는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등이 이맘때 열리기 때문이다.
통영서 세계 초연작 5곡 선보여
교향악축제, 23개 악단이 경쟁
실내악축제엔 60명 연주자 참여
클래식 봄 축제의 스타트는 통영국제음악제가 끊는다.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순간 속의 영원(Eternity in Moments)’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수의 초연작을 선보인다. 세계에서 처음 연주되는 작품만 5곡이다. 아시아 초연은 8곡, 한국 초연은 4곡이다. 음악제는 헝가리 출신 거장 페테르 외트뵈시를 상주 작곡가로, 프랑스 클래식 음악계 대표 주자인 비올리스트 앙투안 타메스티, 피아니스트 베르트랑 샤마유, 플루티스트 에마뉘엘 파위를 상주 연주자로 선정했다.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데죄 란키, 유럽 정상급 현대음악 전문 연주 단체인 클랑포룸 빈 등도 통영을 찾는다.
다음달 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교향악축제로 물든다. 1989년 첫발을 내디딘 축제로 국내 악단들이 저마다 실력을 뽐내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자리다. 올해는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등 20개 국공립 교향악단과 함께 한경아르떼필하모닉, 코리안챔버오케스트라 등 3개 민간 교향악단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더 웨이브(The Wave)’라는 부제를 단 올해 교향악축제에선 브루크너 탄생 200주년을 기리는 무대가 마련된다. 제주시립교향악단이 교향곡 4번 ‘로맨틱’을, 인천시립교향악단이 교향곡 7번을 들려준다. 독일 출신 거장 첼리스트 율리우스 베르거,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악장인 이지혜 등이 협연자로 나선다.
올해 19회를 맞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다음달 23일부터 5월 5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등지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플루트 수석을 지낸 마티어 듀푸르,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보에 수석으로 활동한 올리비에 두아즈 등 합주(合奏)에서 잔뼈가 굵은 연주자 60명이 참여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서울 안국동 윤보선 전 대통령 고택에서 열리는 야외 음악회(4월 27일)다. 쇼팽 서거 175주년, 푸치니·포레 서거 100주년, 드보르자크 서거 120주년, 슈트라우스 서거 125주년, 스메타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 집중 조명된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