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영 쓰리브룩스 대표 "세포 속 청소부로 뇌질환 신약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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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유일 전기생리학 기술 보유“세포 속 청소부로 불리는 리소좀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것입니다.”
리소좀 조절해 치매 등 치료"
김성영 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 대표(사진)는 19일 “리소좀의 막단백질을 활용해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치매를 근본적으로 고치는 신약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국내 대형 제약사의 신약개발팀장 등을 지내면서 신약 후보물질 발굴, 전임상, 임상 등의 경험을 쌓은 김 대표는 2022년 12월 경북 포항에서 쓰리브룩스테라퓨틱스를 창업했다. 포스텍과의 연계 연구를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해서다.
포스텍은 2016년부터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가동하고 있다. 포항 세포막단백질연구소의 저온전자현미경(Cryo-EM)을 활용하면 세포막 단백질을 초고화질로 확인할 수 있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세포에는 이온이 통과하는 막단백질(이온채널)이 있다. 리소좀의 이온채널을 활성화하면 독성 단백질 등을 청소하는 오토파지 기능이 살아난다. 이론적으로 이런 기능을 통해 각종 난치성 질병을 고칠 수 있다. 한계도 있다. 리소좀 막단백질은 세포 크기의 100분의 1에 불과하다. 약물 개발이 어려웠던 이유다.15년 넘게 막단백질과 전기신호 분야를 연구한 김 대표는 리소좀 같은 세포 소기관만 표적할 수 있는 전기생리학 기술(패치클램프)을 갖췄다. 국내에서 유일하다. 그는 “전기신호를 정량화해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로 활용하면 특정 약물의 효과 유무 등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이를 통해 신약 개발 성공률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김 대표는 평가했다. 포항 세포막단백질연구소의 단백질 구조 분석 역량도 신약 개발에 활용되고 있다.
김 대표의 첫 목표는 파킨슨병을 일으키는 독성 물질인 알파시투클레인을 분해하는 저분자 화합물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다. 여러 후보 중 유효한 물질을 선별하고 있다. 파킨슨병 치료의 해답은 리소좀에서 찾게 될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봤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