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들뜰라…"151석이 최대 희망" 웃음 감추는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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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힘겨운 반집 싸움 상태"더불어민주당이 총선 목표치를 151석으로 조정하며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있다. 지난 15일 당 차원에서 의석 예상치를 ‘153석+α(알파)’로 제시한 지 나흘 만이다. 호전되는 총선 분위기에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지나친 낙관이 미칠 악영향을 경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판세 호전됐지만 낙관 '경계'
이재명 대표는 19일 강원 춘천중앙시장 등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국적으로 국민의힘의 과반을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라며 “좀 더 욕심을 낸다면 민주당 자체로 151석을 하는 게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김민석 총선상황실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151석을 여전히 최대의 희망으로 보고 있다지만 실제 현실은 지역과 비례대표를 포함해 1당 확보가 매우 힘겨운 반집 싸움 상태”라고 밝혔다. CBS 라디오에 출연한 김부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직은 저희가 조금 열세라고 보는 게 오히려 맞는 것 같다”고 했다.이는 불과 나흘 전 한병도 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지역구에서만 130~140석을 확보할 거라고 자신했던 것과 상반된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자신감 회복이 총선 전망 변화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천 과정에서 분열된 당내 지지자들을 결집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낙관적인 총선 의석 전망치를 제시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사소한 요인으로도 얼마든지 표심이 요동칠 수 있는 시기”라며 “신중한 총선 전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