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하루 만에 8% 급락…장기보유자 이익실현 영향

코인베이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도 동반 하락
"투자자들의 균형 추구로 시장 재조정 예상"
사진=AFP
비트코인이 하루만에 8% 급락하면서 2주만에 최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크게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 날 미국 시장에서 24시간동안 8% 급락한 62,900달러(8,425만원) 를 기록했다. 런던과 아시아 시장에서도 6.5% 급락한 63,65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의 하락폭은 2주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더리움도 미국 시장에서 3,300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런던시장에서는 6.7% 하락한 3,27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거의 9% 하락해 작년 9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더리움도 기본 이더리움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이후 13% 내렸다.

브로커 Fx프로의 분석가인 알렉스 컵치케비치는 "고전적인 61.8% 랠리 되돌림 기준으로 보면 65,500달러 미만에 종가가 형성됐으므로 60,000달러까지는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와 인터뷰한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장기 보유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선 것이 가격 하락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낙관적으로 본다는 전망이 많다. 코인셰어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투자 ETF로는 지난 주간 29억달러(3조8,800억원) 가 유입되는 등 올들어 132억달러(17조 6,800억원)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비트파이넥스 거래소의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현물 투자 ETF로 전례 없는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균형을 추구함에 따라 시장 재조정 기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 등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동반 하락했다. 이 날 뉴욕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마이크로 스트래티지(MSTR) 주가는 9.6% 급락했으며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는 5%, 채굴업체인 마라톤 디지털(MARA)는 5.8%, 라이엇플랫폼(RIOT)는 4.5% 각각 떨어졌다. 프로셰어즈 비트코인스트래티지 ETF도 4.8% 하락했다.

지난주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에 기록한 사상최고치 69,000달러도 넘어선지 며칠만에 74,000달러까지 올라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차트]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