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대표 "에코골프, 젊은세대와 골프를 더 가깝게 하는 가교역할 하겠다"

신동욱 제이디플러스 신임 대표

소매 유통 경력…중국 전문가
골프백·보스턴백 등 용품도 제작
"고객 만족 제품은 소통서 나와"
에코골프의 한국 총판을 맡고 있는 제이디플러스가 새 리더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동욱 제이디플러스 신임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골프시장의 새 주역인 젊은 세대들이 골프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디플러스는 덴마크 프리미엄 슈즈 에코 골프(ECCO GOLF)를 국내에 들여와 골프화 문화를 확 바꾼 기업이다. 1963년 설립된 에코는 1996년 처음으로 골프화를 생산했다. 골프화 브랜드 중 가죽생산부터 신발이 완성되는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곳은 에코골프가 유일하다. 편안함과 뛰어난 기능성, 세련된 디자인을 겸비한 에코 골프화는 2006년 국내 진출 이후 이전에 없었던 프리미엄 골프화 시장을 만들어냈다.필드와 일상을 모두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골프화는 에코골프의 대표상품이다. 최근 출시한 하이브리드골프화 LT1은 자체 개발한 LYTR 폼 기술을 적용해 한층 더 편안해진 착화감과 뛰어난 퍼포먼스로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021년에는 에코골프의 국내 라이센스권을 따내 골프백, 보스턴백 등 골프 용품을 직접 제작, 판매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신 대표는 제이디플러스 창업자 신두철 회장의 장남이다. 유통분야 자회사인 제이디에프앤씨를 이끌며 에코골프 용품사업 론칭을 주도했다. 시장 변화에 맞춰 젊은 감각이 있는 경영자가 필요하다는 신 회장의 결정으로 지난 1월 대표로 취임했다. 그는 “함께 동고동락하는 임직원들의 열정을 볼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마음을 다잡는다”며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골프업계에서 보기 드문 ‘중국통’이다. 중국 상하이의 명문 푸단대를 졸업하고 2014년 신세계인터내셔널에 입사해 중국 사업을 담당했다. 2019년에는 스튜디오톰보이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주도하기도 했다. 6개월 이상 중국 상하이에 머물며 북경 1호점을 시작으로 중국 전역에 10개의 매장을 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에서 제품을 직접 소비하는 소비자를 상대하는 소매위주의 영업을 익힌 그는 제이디플러스에서는 대리점을 주요 고객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했다. 그는 “결국 큰 틀에서 유통의 원칙은 같다. 모든 결정의 중심에 고객이 있다는 것”며 “리테일 사업을 통해 고객의 니즈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 몸에 배어있어 경영 현장에서도 종종 소중한 자산이라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시장의 고객만큼이나 신 대표가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은 바로 직원이다. 그 자신도 대기업의 조직원으로 일했던만큼, 조직원들이 만족하고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져야 고객의 만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우리가 만족하지 않는 제품을 고객에게 만족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직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활발하게 소통하는 조직을 만들고자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제이디플러스는 에코골프 브랜드로 골프 용품 시장에 진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신 대표의 가장 큰 과제는 에코 골프의 브랜드 철학 ‘슈즈는 고객의 발에 맞춰야 한다(The shoe must follow the foot)’를 지키면서도, 젊은 골퍼들에게 다가가는 것이었다.

신 대표는 그때만해도 골프시장에서 흔치 않았던 풀컬러 디자인을 과감하게 시도했다. 여기에 스탠드백에도 바퀴를 적용하는 트롤리백도 새롭게 선보였다. 이같은 시도는 실용성과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20~40대, 여성골퍼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다. 용품라인의 성공은 중장년층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던 에코골프에 한층 더 젊은 이미지를 더해줬다. 덕분에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지금도 에코골프의 골프화와 용품은 꾸준한 성장세를 만들어내고 있다.신 대표는 “골프화와 용품 시장에서 제이디플러스가 잘해왔던 강점을 최대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기회가 된다면 젊은 골퍼들이 골프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좋은 문화공간을 만들어 골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