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을 신고 줄여보자 10타" 잘 알고 골라 쓰는 골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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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화 어떤게 좋을까18홀을 라운드하는 동안, 골퍼들은 드넓은 필드를 만보 이상을 걷는다. 특히 산악코스가 많은 한국에서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넘나들어야 한다. 많은 프로 선수들이 골프화를 ‘15번째 클럽’으로 꼽는 이유다.
접지력 좋아야 장타 칠때 도움
악천후 대비 통기성·내구성 중요
풋조이, 밑창 X자로 스윙 안정감
데상트골프, 한국인 발에 맞춤형
○스파이크리스도 접지력 충분
골프화의 핵심 기능은 접지력이다. 땅바닥과 발의 밀착력을 도와줘 지면 반발력을 이용하는 강한 샷을 칠 때 특히 도움이 된다. 통기성과 내구성도 중요하다. 골프는 장시간 실외에서 이루어지는 운동이기에, 날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골프화만 잘 신어도 악천후에 따른 경기력 저하를 상당부분 막을 수 있다.골프화는 크게 스파이크가 달린 골프화와 스파이크가 없는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로 나뉜다. 1856년 스코틀랜드에서 출발된 골프교본에는 미끄러운 잔디에서 안전하게 걷기 위해 신발에 작은 못이나 스프링을 달아 견고함을 더하라고 제안했다. 요즘 골퍼들이 신는 비금속 스파이크를 장착한 골프화는 1990년대부터 등장했다. 스윙할때 높은 마찰력을 유지해 산악지형 코스가 많은 국내에서 오랜기간 큰 인기를 누렸다.하지만 최근에는 스파이크가 없는 ‘스파이크리스’ 골프화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4시간 이상 18홀을 걸어서 소화하다보면 스파이크가 있는 골프화는 착화감에 한계가 있다. 각 브랜드들은 스파이크 없이도 높은 접지력을 제공 수 있는 다양한 아웃솔을 개발하는데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에코골프 국내 총판인 제이디플러스의 신동욱 대표는 “겨울철 매트 위나 젖은 낙엽이 쌓여있는 곳이 아니라면 스파이크리스 골프화로도 충분한 접지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풋조이 “바닥 X자 지면반발력 키워”
2024시즌을 앞두고도 골프화시장에서는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용률 1위를 지키고 있는 풋조이는 최근 PRO/SLX를 출시했다. 2016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투어 선수들이 가장 많이 사용해온 PRO/SL의 후속모델이다.골퍼의 스윙을 돕는 ‘파워 트랙스 시스템’ 기술이 적용돼 접지력과 반발력을 한번 더 끌어올렸다. 밑창의 X자 모양 날개구조는 다운스윙에서 체중이 이동할 때 에너지를 골프화 주변으로 전달해 지면반발력을 키워준다.
일상과 필드를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골프화 강자 에코골프는 신제품 LT1을 내놨다. 직접 개발한 LYTR폼으로 더욱 향상된 바운스와 안정감 있는 반동을 구현했다. 에코골프는 덴마크의 프리미엄 신발브랜드로, 가죽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는 유일한 골프화 브랜드다. 운동선수 2500명의 발 움직임을 스캔해 만들어낸 인체공학적 핏으로 뛰어난 착화감과 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데상트골프 “한국인 발 맞춘 골프화”
최근 골프화 시장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브랜드는 데상트골프다. 지난 6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쇼케이스를 열어 데상트 골프화의 3대 라인업인 R90, 데상트골프콘도르, 프로클래식을 전시하고 개발과정을 소개했다.데상트골프는 2018년 부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신발 R&D센터 데상트 신발연구소(DISC)를 열었다. 접지력, 착화감, 안정성 등 골프화가 갖춰야할 모든 기술 개발과 분석, 테스트가 여기서 이뤄진다. 지금까지 2200여명의 한국인 족형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원천기술을 개발해 제품에 접목했다는 것이 데상트코리아 측의 설명이다.이를 통해 데상트골프는 2021년 ‘한국인 발에 맞춘 골프화’를 내건 R90을 출시했다. 2023년에는 카본플레이트를 미드솔 중간에 삽입한 데상트골프콘도르를, 올해는 브랜드 최초의 클래식 디자인 ‘프로클래식’을 추가했다. 데상트골프의 간판 R90은 론칭 3년만에 누적판매량이 5만1700켤레를 넘어섰을 정도다.
골프화는 반드시 직접 신어보고 사는 것이 좋다. 같은 사이즈라도 브랜드마다 길이와 너비가 미세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또 골프화를 선택할 때는 골프 양말을 착용하고 신어보자. 신은 상태에서 발가락을 꺾어 신발 가죽에 주름이 많이 생기는지, 신발에 공간이 많이 남는지 확인해야 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