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 금물…분산·적립식 투자로 안정성·수익률 모두 챙겨라"

자산관리 전문가들의 조언

암호화폐에 몰아넣기 위험
투자 자산·시기 고르게 분산을

올해 시장 변동성 더욱 커질 듯
위험자산 투자할 때 신중해야
게티이미지뱅크
“사회 초년생이 가장 유념해야 할 투자 원칙은 ‘몰빵투자’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시기와 자산을 고르게 분산해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안정성과 수익률을 모두 확보할 수 있습니다.”(김현섭 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

사회초년생에게 재테크는 어렵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똑같은 월급을 받더라도 재테크 성공 여부에 따라 10~20년 뒤 생활 수준에 큰 차이가 발생하는 경우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투자 정보가 범람하고, 올해는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확한 정보와 전략에 입각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몰빵투자는 금물 … 자산 분산해야”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 등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재테크에 처음 나서는 사회 초년생이 저지르는 가장 흔한 실수로 하나의 금융상품에 지나치게 높은 비중의 자산을 투자하는 행위를 꼽았다. 특히 올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득 대부분을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회초년생이 늘고 있는데, 이런 ‘몰빵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혜경 하나은행 영등포금융센터 PB팀장은 “시대가 변한 만큼 암호화폐를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으로 넣어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루나 사태’처럼 암호화폐는 언제든 급락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고 투자 대상을 주식, 채권형펀드, 정기예금, 금(金) 등으로 다양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는 자산의 종류뿐만 아니라 시기도 분산해 적립식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김현섭 센터장은 “자산 가격이 떨어졌다 오르는 시장에서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한 개인의 수익률은 0%인 반면 적립식으로 투자한 사람의 수익률은 플러스”라며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시장에선 목돈 투자보다 적립식 투자가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올해는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위험자산에 투자할 때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오경석 신한PWM 태평로센터 PB팀장은 “올해는 주요국의 금리 인하, 미국의 대선 등으로 변동성이 크면서도 자산 가격이 조정을 받는 장세가 예상된다”며 “금리가 하락할 때 가격이 오르는 중·장기 채권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ISA 납입부터”

사회초년생은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기 이전에 세제 혜택이 큰 재테크 계좌부터 개설하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재테크 계좌로는 퇴직연금 계좌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꼽힌다.

개인이 개설할 수 있는 퇴직연금 계좌는 크게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로 나뉜다. 이들 계좌에 돈을 넣으면 연 소득에 따라 900만원 이하 납입액에 대해 13.2~16.5%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김현섭 센터장은 “퇴직연금 계좌에 돈을 납입하면 최소한 13.2%의 수익률이 실현되고, 개인 성향에 따라 예금이나 펀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할 수도 있기 때문에 퇴직연금 계좌를 개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다만 퇴직연금에 납입한 돈은 55세 이전에 되찾을 수 없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ISA는 하나의 계좌로 주식, 펀드, 채권, 예금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계좌로, ISA에서 발생한 이자·배당소득은 총 200만원(서민형은 400만원)까지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정부는 ISA의 비과세 한도를 500만원(서민형 1000만원)까지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경석 팀장은 “ISA는 중도에 해지해도 그동안 부과되지 않은 만큼의 세금만 내면 되기 때문에 중도해지로 인한 손실은 사실상 없는 셈”이라면서 “중·장기 투자금은 ISA와 퇴직연금에 채워 세제 혜택을 극대화한 이후 남는 돈으로 단기 자금을 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올해엔 주요국의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질수록 가격이 오르는 채권 장기물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