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정례회의 첫날 S&P500 사상 최고…대형기술주 상승 견인

AI주식 거품 여부 판단 엇갈려…투자 낙관론 2022년 1월 이후 최고
구찌 1분기 매출 20% 급감 전망에 미 주식예탁증서 가격 10%↓
1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엔비디아 등 대형기술주 상승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등 일제히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56% 상승한 5,178.51로 장을 마쳤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3% 오른 39,110.76, 나스닥지수는 0.39% 뛴 16,166.7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전날 개발자회의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을 공개한 'AI 대장주' 엔비디아는 차익실현 매물로 장중 3% 이상 하락했으나 장 막판 1% 상승 마감하면서 증시 오름세를 견인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1.36%와 0.98% 올랐다. 시장에서는 최근 이러한 미국 증시 급등세가 과도한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미국 주식 책임자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AI 열풍이 시장을 거품 영역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최근 BofA의 펀드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AI 주식에 거품이 있는지를 물은 데 대해 40%가 "그렇다"라고 답한 데 비해 45%가 "그렇지 않다"고 답하는 등 의견이 갈렸다. BofA는 다만 시장 전문가들의 월간 투자심리를 조사한 결과 시장에 대한 낙관론이 2022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위험 선호도 지수도 2021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씨티그룹 투자전략가 크리스 몬테규는 지난주 미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약화됐다고 전한 뒤 다만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에 대한 순매수 기조가 여전히 많은 편이어서 리스크가 크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투자 리서치 회사 '22V 리서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자의 56%는 S&P500지수가 1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결정의 영향과 관련해 37%는 '위험 감수, 즉 주식을 매수하겠다'(risk-on)고 답했으나 33%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risk-off), 31%는 '모름/혼합'이라고 답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시장은 20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5차례 연속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함께 공개되는 점도표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특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은 가운데 올해 금리인하 전망치를 애초 3회에서 2회로 줄일지와 함께 6월로 예상되는 첫 인하 시기가 유지될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BofA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인하가 2차례 이뤄질 것으로 나타날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국채 2년물이 10%포인트 하락하는 동시에 주식 등 위험자산도 어느 정도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현재 올해 금리가 71bp(1bp=0.01%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에는 150bp 인하가 예상됐었다.

이와 함께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 중앙은행이 이번 주 통화정책 회의를 개최하며, 현재로서는 모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프랑스 명품그룹 케링 SA는 이날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해 구찌의 1분기 매출이 20% 급감할 것이라고 밝히자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이 10%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케링그룹은 자사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 매출 회복을 위해 노력했으나 실패하면서 주가가 지난 1년간 22%나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