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여력 없는 한온시스템, 9년만에 "올해 분기배당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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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조 부품사 한온시스템이 올해 분기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 회사가 분기배당을 하지 않는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수년간 누적된 투자 부담과 실적 부진으로 배당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온시스템은 20일 '2024 사업연도 배당 주기 변경 안내' 공시를 통해 "2016년 이후 2023년까지 분기배당을 실시했으나 2024 사업연도에는 분기배당 없이 연간 경영실적을 반영해 장기 예측 가능한 이익 수준에서 결산배당 여부와 그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대주주로 맞이한 한온시스템은 2016년부터 매 분기 배당을 지급했다. 이후 매년 배당 성향이 50~60%를 웃돌아 코스피 상장사 평균(37%)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한온시스템의 배당성향은 64%에 달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배당 축소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3·4분기 배당금을 1주당 90원에서 68원으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올해는 분기배당을 아예 안 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해 한온시스템의 4분기 영업이익은 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2019년 6%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21년 4.4%, 지난해 2.9%까지 떨어졌다.
배당의 원천인 잉여현금흐름은 수년째 마이너스다. 2021년 1691억원 적자, 2022년 4453억원 적자, 지난해 401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의 분기배당 폐지는 국내 기업들이 주주 환원 확대를 위해 배당을 늘리고 있는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사모펀드가 대주주로서 투자 자금 회수를 위해 적극적인 배당을 요구해온 것을 고려해도 이례적인 행보지만, 배당 여력이 없는 회사의 사정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한온시스템은 "주주가치 제고와 이익의 주주환원을 목적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자본구조의 안정성을 기초로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2024 사업연도 결산배당에 대한 세부 내역은 향후 이사회 등의 결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한온시스템은 20일 '2024 사업연도 배당 주기 변경 안내' 공시를 통해 "2016년 이후 2023년까지 분기배당을 실시했으나 2024 사업연도에는 분기배당 없이 연간 경영실적을 반영해 장기 예측 가능한 이익 수준에서 결산배당 여부와 그 규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대주주로 맞이한 한온시스템은 2016년부터 매 분기 배당을 지급했다. 이후 매년 배당 성향이 50~60%를 웃돌아 코스피 상장사 평균(37%)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한온시스템의 배당성향은 64%에 달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배당 축소가 불가피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3·4분기 배당금을 1주당 90원에서 68원으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올해는 분기배당을 아예 안 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해 한온시스템의 4분기 영업이익은 5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2019년 6%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2021년 4.4%, 지난해 2.9%까지 떨어졌다.
배당의 원천인 잉여현금흐름은 수년째 마이너스다. 2021년 1691억원 적자, 2022년 4453억원 적자, 지난해 401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의 분기배당 폐지는 국내 기업들이 주주 환원 확대를 위해 배당을 늘리고 있는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사모펀드가 대주주로서 투자 자금 회수를 위해 적극적인 배당을 요구해온 것을 고려해도 이례적인 행보지만, 배당 여력이 없는 회사의 사정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한온시스템은 "주주가치 제고와 이익의 주주환원을 목적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자본구조의 안정성을 기초로 배당정책을 수립하고 있다"며 "2024 사업연도 결산배당에 대한 세부 내역은 향후 이사회 등의 결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