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축구코치도 나오나…구글 딥마인드, 3년 연구끝에 성과 냈다

AI 기반 전술 코칭 프로그램 '택틱AI' 개발
자료=구글 딥마인드
구글 산하 인공지능(AI) 조직 딥마인드가 영국 프로축구 구단 리버풀FC와 함께 AI 기반 축구 전술 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택틱AI’(TacticAI)라는 이름이 붙은 이 프로그램은 2020~2023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있었던 7176회의 코너킥 상황으로 구성된 데이터 세트에 기반한다. 딥마인드는 기하학적 딥러닝 기술을 적용, 어떤 선수가 공을 받을 확률이 높은지, 특정 상황에서 슈팅이 가능한 지 등 여러 기준에 따른 심층 분석을 수행했다. 여러 상황에서의 코너킥 결과를 예측한 뒤 최적의 전술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코너킥은 프리킥 등과 함께 한 경기에서 나오는 득점의 약 30%를 담당하는 핵심 세트피스다. 현 단계에서는 세트피스처럼 시작점이 고정돼 있는 상황에서의 전술 수립만 가능하다는 점이 한계다.
자료=구글 딥마인드
그러나 전문가들은 AI가 제안한 전술이 인간이 고안한 전략과 크게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3명의 데이터전문가와 1명의 영상 분석가, 1명의 코칭 어시스턴트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은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90%의 확률로 AI가 생성한 전략을 선호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딥마인드의 칼 투일스 박사팀은 국제 과학 저널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한 논문에서 “택틱AI가 유용하고, 현실적이며, 정확한 스포츠 전술을 제안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스포츠와 같이 여러 변수가 있는 영역에서의 AI 기술 활용 사례는 컴퓨터 게임, 로봇공학, 교통 상황 관리 등 다른 분야에서 응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탈리아 축구 리그 아틀란타BC의 전술 책임자인 수다르샨 고팔라데시칸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택틱AI의 성과를 두고 “축구를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하나의 큰 연속적인 흐름으로 여기던 기존 관행과 달리 분절적으로 세분화해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