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까지 검사"…고척돔, 폭탄 테러 협박에 '삼엄한 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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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리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 '폭탄 테러'를 하겠다는 협박 메일이 들어온 가운데, 경기를 앞두고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20일 오후 고척돔 경기장 주변은 LA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 앞서 현장 보안 검색이 강화된 분위기다. 특공대 30명과 기동대 120명을 고척돔에 추가로 배치됐고, 순찰이 강화됐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조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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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까지만 해도 가벼운 짐 검사 정도로만 끝났다면, 이날에는 가방 속에 있는 작은 물품까지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한 출입증에 있는 신원을 보다 면밀히 확인하는 과정도 추가됐다.

앞서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척돔에) 고성능 폭탄을 터뜨려 다저스 선수 오타니 쇼헤이 등을 해치겠다"는 협박 메일이 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메일은 밴쿠버 총영사관 직원이 처음 본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 메일은 허위로 밝혀졌으며, 현재까지 폭발물 발견 등 위험 요소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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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일본에서 국내로 발송된 협박 메일·팩스 사건과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발신인은 지난해 8월과 12월 10여번에 걸쳐 협박성 메일을 지속해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7시께 예정된 경기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양 팀은 훈련과 사전 기자회견 등 예정된 프로그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이들 감독 모두 경기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폭탄 테러 협박 예고라는) 안 좋은 소식이 있었지만, 보안 시스템 아래에 안전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열심히 준비했고, 충실하게 개막전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 역시 "오늘 경기를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며 "그동안 올바른 방향으로 시즌을 준비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