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톺] "삼전이 삼전했네"…FOMC 파고 무사히 넘을까
입력
수정
외인·기관 삼성전자 폭풍매수에 개인은 역대 최대로 팔아치워
내일 FOMC 회의 결과 이목 집중…"하방 변동성 커질 가능성" 20일 코스피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간만에 제 역할을 해내면서 1% 넘게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28% 오른 2,690.14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다는 소식에 5.63%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일(6.13%)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크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9천100억원, 6천4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 외국인(8천410억원)과 기관(5천870억원)의 순매수액을 웃도는 것으로, 삼성전자를 빼면 순매도를 기록한 셈이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를 이날 하루동안 1조5천100억원어치 순매도해 1999년 거래소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 상승은 사실상 삼성전자가 주도했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삼성의 HBM3E에 대해 현재 검증하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가격 매력도까지 부각돼 삼성전자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삼성전자가 주주총회에서 AI(인공지능) 시스템의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할 거대언어모델(LLM)용 AI 칩 '마하1'을 개발 중이며, 2∼3년 안에 반도체 1위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주총장에선 "10만전자 가자"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랠리 끝에 7만9천800원까지 올라 '8만전자'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연초 조정장세에 주가 급락한 뒤 올해 미국발 인공지능(AI)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의 지원 사격으로 삼성전자의 HBM 시장 지배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난 셈이다.
반면 그간 주가 상승 폭이 컸던 SK하이닉스는 이날 2.31% 하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SK하이닉스 대비 수급이 비어 있었다.
삼성전자가 과거에 많이 눌려왔던 만큼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 대비 삼성전자의 오름폭이 더 클 수 있다"며 "다만 AI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만큼 SK하이닉스의 상승 추세도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가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21일 새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국내 증시에 충격을 주지 않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오는 6월부터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유지될지, 올해 금리인하 횟수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전망이 당초 3회에서 2회로 줄어들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일 경우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고용이나 물가 지표를 보면 내일 FOMC 결과가 다소 매파적일 수 있다"며 "이 경우 시장에 큰 충격파로 작용하면서 하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FOMC 결과는 반도체주의 향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 AI 기업들의 주가 급등을 배가시킨 것은 연준의 매파적 입장"이라며 "견조한 미국 고용지표 및 예상보다 높았던 물가 상승률,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미국의 3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크게 하락했고, 이 점이 기타 자산에 대한 매력을 낮추고 성장을 담보한 AI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이 계속해서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한다면 AI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반면 연준의 입장 선회 기대가 높아지며 주식시장이 상승한다면 그때를 IT 차익 실현 타이밍으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
내일 FOMC 회의 결과 이목 집중…"하방 변동성 커질 가능성" 20일 코스피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간만에 제 역할을 해내면서 1% 넘게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28% 오른 2,690.14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테스트하고 있다는 소식에 5.63%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일(6.13%)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크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9천100억원, 6천4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 외국인(8천410억원)과 기관(5천870억원)의 순매수액을 웃도는 것으로, 삼성전자를 빼면 순매도를 기록한 셈이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를 이날 하루동안 1조5천100억원어치 순매도해 1999년 거래소가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 상승은 사실상 삼성전자가 주도했다"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삼성의 HBM3E에 대해 현재 검증하고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가격 매력도까지 부각돼 삼성전자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삼성전자가 주주총회에서 AI(인공지능) 시스템의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할 거대언어모델(LLM)용 AI 칩 '마하1'을 개발 중이며, 2∼3년 안에 반도체 1위를 되찾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주총장에선 "10만전자 가자"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랠리 끝에 7만9천800원까지 올라 '8만전자'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연초 조정장세에 주가 급락한 뒤 올해 미국발 인공지능(AI)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HBM 분야에서 SK하이닉스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의 지원 사격으로 삼성전자의 HBM 시장 지배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난 셈이다.
반면 그간 주가 상승 폭이 컸던 SK하이닉스는 이날 2.31% 하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그동안 SK하이닉스 대비 수급이 비어 있었다.
삼성전자가 과거에 많이 눌려왔던 만큼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 대비 삼성전자의 오름폭이 더 클 수 있다"며 "다만 AI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만큼 SK하이닉스의 상승 추세도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가 반등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
21일 새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어서 국내 증시에 충격을 주지 않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오는 6월부터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유지될지, 올해 금리인하 횟수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전망이 당초 3회에서 2회로 줄어들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일 경우 미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고용이나 물가 지표를 보면 내일 FOMC 결과가 다소 매파적일 수 있다"며 "이 경우 시장에 큰 충격파로 작용하면서 하방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FOMC 결과는 반도체주의 향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그동안 미국 AI 기업들의 주가 급등을 배가시킨 것은 연준의 매파적 입장"이라며 "견조한 미국 고용지표 및 예상보다 높았던 물가 상승률,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미국의 3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크게 하락했고, 이 점이 기타 자산에 대한 매력을 낮추고 성장을 담보한 AI 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이 계속해서 매파적인 입장을 유지한다면 AI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반면 연준의 입장 선회 기대가 높아지며 주식시장이 상승한다면 그때를 IT 차익 실현 타이밍으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제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