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매물로 떴다…'몸값 1조' 강남 빌딩의 정체

옛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물로 등장

코람코자산, 6년 만에 매각 추진
오피스 거래 부진 속 흥행 관심
▶마켓인사이트 3월 20일 오후 3시 44분

서울 강남업무권역(GBD) 랜드마크 빌딩인 ‘더 에셋’(옛 삼성물산 서초사옥·사진)이 매물로 나왔다. 예상 매각가액이 1조원대에 달하는 대형 오피스 자산이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코크렙4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코크렙43호 리츠)’로 보유한 더 에셋 타워를 매각하기 위해 주요 부동산 매각자문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리츠로 사들인 지 6년여 만에 매물로 내놨다.

더 에셋 타워는 GBD 내 랜드마크로 꼽히는 빌딩이다. 서초동 삼성타운 A~C동 중 B동에 해당한다. 삼성물산 서초사옥으로 불렸으나 2021년 삼성 그룹사 외에 새로운 임차인의 입주를 받기 위해 더 에셋으로 이름을 바꿨다. 삼성 사옥이란 이미지를 떼고 새로운 독자자산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도였다. 삼성화재가 본사로 쓰고 있으며 여러 정보기술(IT) 업체가 입주해 있다.더 에셋은 지하 7층~지상 32층, 연면적 8만1117㎡(약 2만4538평) 규모인 초대형 빌딩이다. 3.3㎡당 4100만원 이상 가격을 받게 되면 매매가액은 1조원을 넘기게 된다. 2007년 준공된 더 에셋은 강남대로와 테헤란로의 교차 지점인 강남역사거리에 있다. 서울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환승역인 강남역과 지하 보행로로 연결돼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2018년 9월 코크렙43호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해 삼성물산으로부터 해당 자산을 7484억원에 매입했다. 매입 당시 국내 오피스 거래 사상 최고가인 단위면적당 3000만원 시대를 열며 국내 오피스 매매 기록을 새로 썼다.

오피스 거래가 부진한 상황에서 조단위 매물을 소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러 부동산 대체투자 자산운용사들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위한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