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의대정원 49→200명 4배로 늘어…빅5 중 성대·울산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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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1639명 '집중 배정'정부가 늘어나는 의대 정원 2000명의 82%(1639명)를 지방 의대에 집중 배치한 것은 지역의료 인재를 키울 기반을 지방에 제대로 구축하겠다는 포석이다. 서울 ‘빅5’ 병원 쏠림으로 지역의료 인프라가 황폐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서울에 있는 의대는 단 한 명도 증원하지 않는 초강수를 뒀다.
부산·경북대 등 정원 200명으로
지방국립대 7곳 '메가 의대'
'50명 미만' 미니 의대들도 수혜
아주대 120명, 가천대는 130명
삼성·아산병원에서 수련하는
성균관대·울산대 80명씩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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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는 경인 지역 대학들의 정원이 많이 늘었다. 현재 50명 미만의 미니 의대인 가천대, 인하대, 아주대, 차의과학대, 성균관대 등은 각각 80~130명 규모로 확대됐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의대 정원 불균형과 의료 여건 편차 극복을 위해 경인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정했다”고 설명했다.
‘빅5’ 병원을 가지고 있는 대학 중에서는 수원의 성균관대와 울산대 정원이 각각 120명으로 크게 늘어 이번 증원 결정의 ‘진정한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왔다.지방에 있는 미니 의대들의 정원도 많이 늘어났다. 40~49명이던 입학정원이 2025학년도부터 각각 80~120명으로 확대됐다.
서울 외 지역 의대에 대규모 증원이 결정되자 지방과 경인 지역 대학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양오봉 전북대 총장은 “의대 정원 확대는 전북 동부산악과 서해안 지역이 지역의료 사각지대에서 탈피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질의 의료인 교육을 위해 실험·실습 등 인프라 확충과 교원 증원 등이 필요한 만큼 정부에 신속한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 대한 역차별 논란도 나온다. 특히 이번에 증원이 안 된 가톨릭대(93명), 중앙대(86명), 이화여대(76명) 등은 전국 의대 중 정원 100명이 안 되는 소규모 의대로 분류될 상황에 놓였다.이런 가운데 사실상 서울에서 수업하거나 서울 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하는 성균관대, 건국대, 순천향대, 울산대 등의 정원을 늘린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갑자기 정원이 2~3배 늘어난 지방대의 경우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 대학 총장은 “지역의료 인력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잘된 결정이지만 몇몇 대학은 늘어난 정원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강영연/이혜인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