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견제하는 李 "박지원 명예당원 발언, 害黨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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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중징계감이지만 엄중 경고"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에 대해 20일 더불어민주당이 징계하기로 결정했다. 높아지고 있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세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尹정부 탄핵' 강성발언 경쟁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인천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원장의 발언은) 해당 행위에 해당하는 심각한 발언”이라면서도 “당 최고위원회에서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엄중 경고를 하는 것으로 종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박 전 원장은 지난 18일 한 유튜브에 함께 출연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사진)가 명예당원을 권유하자 “이중 당적은 안 되니까 명예당원은 좋다”고 답했다.이 대표와 조 대표는 앞다퉈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이종섭 주호주 대사를 해외로 도피시킨 것도 모자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책임 공방을 벌이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행위는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울산 수암시장에서 “머슴이 일을 안 하면 중도 해지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탄핵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조 대표는 19일 서울 용산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일차적으로 윤석열 정권이 레임덕을, 두 번째는 데드덕을 만들겠다는 게 조국혁신당의 목표”라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윤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3년은 너무 길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