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택배업계 뒤흔드는 中 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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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과 6월말 계약종료국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 e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통관·배송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에 나선다.
CJ·한진·롯데 등에 입찰제안서
가격경쟁으로 배송단가 낮추기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국내 주요 물류 회사에 통관·택배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 요청서를 보냈다.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국내 주요 물류 기업이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CJ대한통운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나 한국의 다른 물류 기업과 협력할 기회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현재 통관·택배 업무 대부분을 CJ대한통운에 맡기고 있다. 통관계약은 오는 5월 말, 택배계약은 6월 말 종료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1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데, 이번에 경쟁 입찰을 통해 새로운 제안을 받아본 뒤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알리익스프레스가 CJ대한통운과의 파트너십을 이어가면서도 일감 배분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본다. 택배 물량의 경우 현재 약 80%를 CJ대한통운이 처리하고 있는데, 이 비중을 더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물류업체 간 가격경쟁을 유도해 택배 단가를 낮추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직구 물량이 급증하고 있어 단가를 조금만 낮춰도 큰 비용절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다만 주된 계약자를 변경할 경우 새롭게 물류 시설을 갖춰야 하고, 시스템 안정화에도 3~4개월이 소요돼 이 같은 리스크를 지지는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예상이다.
투자자들은 알리익스프레스가 경쟁 입찰을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려하고 있다. 이날 CJ대한통운 주가는 전날보다 6.76%(8700원) 내린 12만원까지 떨어졌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