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부부도 가족' 개헌 실패 후폭풍…아일랜드 총리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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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45)가 총선을 1년가량 앞두고 20일(현지시간) 전격 사퇴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라드커 총리는 이날 수도 더블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제 바통을 넘겨줄지 알고 용기를 내는 것은 리더십의 한 부분”이라며 “더 이상 나는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보수 성향 집권여당인 피너게일을 이끌고 있는 버라드커 총리는 새 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내게 맞지 않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버라드커 총리의 깜짝 사퇴를 두고 헌법 개정안 부결에 대한 정치적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했다. 버라드커 행정부는 지난 9일 가족의 정의를 ‘결혼을 기초한 관계’에서 ‘동거하는 부부와 그 자녀와 같은 지속가능한 관계’로 바꾸고, 돌봄 범위를 ‘가정에서 어머니의 의무’에서 ‘가족 구성원이 제공하는 것’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국민 투표에 부쳤다. 전자는 67%, 후자는 74% 반대로 부결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라드커 총리는 이날 수도 더블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제 바통을 넘겨줄지 알고 용기를 내는 것은 리더십의 한 부분”이라며 “더 이상 나는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보수 성향 집권여당인 피너게일을 이끌고 있는 버라드커 총리는 새 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유럽연합(EU) 집행위원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내게 맞지 않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버라드커 총리의 깜짝 사퇴를 두고 헌법 개정안 부결에 대한 정치적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했다. 버라드커 행정부는 지난 9일 가족의 정의를 ‘결혼을 기초한 관계’에서 ‘동거하는 부부와 그 자녀와 같은 지속가능한 관계’로 바꾸고, 돌봄 범위를 ‘가정에서 어머니의 의무’에서 ‘가족 구성원이 제공하는 것’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국민 투표에 부쳤다. 전자는 67%, 후자는 74% 반대로 부결됐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