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간 한동훈 '뿔난 집토끼'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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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취소' 도태우 무소속 출마 등
심상치 않은 전통 보수층 민심
내주엔 박근혜 첫 예방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대한민국이 진짜 어려움에 빠졌을 때 대구가 대한민국을 구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 대구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과, 이재명의 범죄 세력과, 통진당(통합진보당)의 후예들이 대한민국을 장악하고 대한민국의 주류를 장악해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을 막겠다”며 “대구가 우리와 함께해달라”고 했다.이날 한 위원장의 행보는 그동안 험지와 격전지 위주로 지원 유세를 이어온 것과 결이 다르다. 그간 대통령실과 각을 세웠던 문제들이 일단락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자택을 방문한다는 다음주 일정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따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초 박 전 대통령 생일에 축하 난을 보내며 “우리 사회 원로들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바 있다.
한 여당 관계자는 “최근 도태우·장예찬 후보 낙마와 민주당 출신인 김영주 국회부의장 입당 등이 TK 보수층 민심에 악영향을 끼친 부분이 있다”며 “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만큼 텃밭부터 우선 다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도 후보와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잇따라 TK 지역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텃밭 민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내용에 대해서도 일부 TK 인사가 불만을 나타내 왔다. 호남 몫을 배려하기 위해 당 기여도가 높은 TK 출신들이 역차별받는다는 논리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당 위원장을 대통령 민생특보에 임명했다. 주 특보는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추천에서 당선권과 거리가 먼 24번을 받자 ‘호남 홀대’라며 공천 신청을 철회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