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등장 '호그와트 급행열차' 운행 중단

영국 안전 규정 위반해 운행 정지
'호그와트 급행열차'로 유명한 자코바이트. 사진=West Coast Railways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주인공들이 마법학교 호그와트로 향할 때 탔던 '호그와트 급행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서부해안철도(WCR)는 철도도로청(ORR)과 자코바이트 노선 기차 운행을 멈추기로 했다. 1950년대 생산된 증기기관차인 자코바이트는 영화에 등장하면서 호그와트 급행열차로 알려졌다.'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2002) 등 영화 촬영에 기차를 제공했던 WCR은 실제 촬영에 쓰였던 객차들을 포함해 이 노선을 관광용으로 운행해 왔다.

철도도로청은 안전 규정에 따라 이 기차의 객차 문에 중앙잠금시스템을 설치하도록 수년 전부터 요구해 왔다. 하지만 WCR은 1950년대 객차에 해당 시스템을 설치하려면 100억원 넘는 비용이 든다며 거부했다.

WCR은 그동안 철도도로청에서 이 안전 규정에 대한 임시 면제를 받아 이 노선을 운행했다. 그러다 지난해 면제 처분을 갱신하지 못했고,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WCR은 다시 철도도로청에 임시 면제를 신청하고, 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다만 운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티켓을 계속 판매해 눈총을 샀다. 철도도로청은 "WCR은 규제 면제 여부가 불투명한 때에도 계속 티켓을 팔았다"며 "고객을 위한 안전에 대비하지 않는 점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WCR은 운행 정지 기간 예약 티켓을 환불하기로 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