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대 지수 연이틀 사상 최고치 경신…마이크론 14%↑ [뉴욕증시 브리핑]

이날 상장한 레딧, 48% '급등'
반독점 소송 리스크에 애플은 4%대 '하락'
사진=REUTERS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틀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증시에 낙관론이 퍼지면서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69.24포인트(0.68%) 오른 39,781.3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91포인트(0.32%) 상승한 5241.53으로, 나스닥 지수는 32.43포인트(0.20%) 오른 16401.84로 장을 마감했다.전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3대 지수는 이날도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3대 지수는 나흘 연속 상승하고 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에서 유틸리티와 통신을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금리 인하 3회 전망을 유지하자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FOMC에 앞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것을 우려했다. 물가 상승률이 견조하면 금리 인하 횟수가 감소하고, 시점도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발언을 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파월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1월과 2월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울퉁불퉁한 길을 따라 (목표인) 2%를 향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바꿔놓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Fed가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1.7%를 나타냈다.반도체 업종의 강세도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호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론은 14% 넘게 올랐다. 마이크론은 2024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은 58억2000만 달러(7조8천17억원), 주당 순이익은 0.42달러(563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주당순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이에 브로드컴(5.6%), 램리서치(3.5%),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2.8%) 등 반도체 가치사슬의 주가가 올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3% 상승했다.

기업공개(IPO) 시장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상장한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이 48% 급등하면서 IPO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레딧의 주가는 이날 장중 최고 70% 가까이 올랐다. 레딧의 주식 토론방 '월스트리트벳츠(WallStreetBets)'는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과 관련해 미국의 개인 투자자가 자주 찾는 커뮤니티로 유명하다. 전날 상장한 반도체 설계기업 아스테라 랩스도 거래 첫날 70% 이상 폭등한 바 있다.

다만 애플은 이날 4% 넘게 하락했다. 미국 법무부와 15개 주에서 반독점 관련 소송을 제기한 탓이다. 테슬라 주가도 1.62% 밀렸다.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콘퍼런스보드가 공개한 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1% 오른 102.8을 기록했다.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2년 만이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0.4% 하락보다 개선된 것이다. 미국의 2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보다 9.5% 급증한 연율 438만채를 기록해 시장이 예상한 1.3% 감소와 달리 깜짝 증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