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원짜리 한우가 9만원"…싸다고 주문했다가 '분통'

"'한우 배송' 도대체 언제 되나요"
2월 소고기 상담 '폭증'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소고기 품목의 소비자 상담 건수가 전월 대비 폭증했다. 설 대목을 맞아 몰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한 A한우 판매 업체 때문이다.

22일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전월 대비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증가한 품목은 '소고기'로 파악됐다. 분석 결과 소고기 상담 건수는 지난 1월 76건에서 지난달 227건으로 198.7% 증가했다.A한우 판매 업체 배송 지연이 상담 폭증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해당 업체는 설날 대목을 맞아 한우를 정가보다 50% 이상 싸게 판매하는 행사를 벌였다. 29만 8000원 가량의 안심 5팩 세트를 70% 할인된 가격인 8만 8000원에 판매했다. 비정상적으로 싼 가격에 당시 소비자들의 주문이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몰린 주문을 업체가 소화해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해당 업체는 약속했던 '설 연휴 기간 전'에 한우를 일부 소비자들에게 배송하지 못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A업체는 현재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전액 환불 조치를 마쳤다.

이와 별개로 상담 건수 자체가 가장 많았던 품목은 숙녀화(구두·부츠 등)로 총 1214건에 달했다. 뒤이어 헬스장(1000건), 신발·운동화(820건), 항공여객운송서비스(819건), 이동전화서비스(781건)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소비자원은 “소비자 피해가 발생할 경우, 거래내용, 증빙서류 등을 갖추어 1372 소비자상담센터 또는 소비자24 홈페이지를 통해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며 피해를 본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