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도 에어컨도 식기세척기도 '공짜'…서울아파트 '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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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올라가는 신규 단지 분양가…금융혜택 내건 단지는?분양가 급등과 고분양가 지속으로 청약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금융 혜택을 내건 단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 계약금 정액제 등을 통해 분양 때 초기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분양가격이 더 오를 수 있어 이달 말부터 개편되는 청약제도를 활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잔금 유예 등 제공
24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공급된 전국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평균 2418만원이다. 지난해 연간 평균인 2034만원보다 19%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분양가는 3.3㎡당 6855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평균 분양가(3685만원)보다 86% 뛰었다.분양가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수요자 부담이 늘고 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초기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건설사가 제공하는 계약금 정액제 등의 금융 혜택과 함께 할인 분양 단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적용되면 분양 계약 이후 입주 때까지 이자 납입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계약금 정액제의 경우 통상 분양가의 10% 계약금을 1000만 수준으로 낮추는 게 공통점이다.대우건설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를 분양 중이다. 중도금 30% 무이자와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를 적용한다. 다양한 옵션도 무료로 제공된다. 모든 가구에 발코니 확장을 비롯해 시스템 에어컨, 식기세척기, 전기 오븐 등이 기본으로 설치된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18층, 10개 동, 771가구(전용면적 59~84㎡) 규모로 구성된다. 지난해 후분양한 단지로 이달 입주 예정이다. 분양 당시 최고가 기준 전용 84㎡의 공급금액은 13억원대였다.
GS건설이 경기 김포 고촌읍에 공급하는 ‘고촌 센트럴 자이’는 미분양 물량에 대해 분양 조건을 변경해 계약을 진행 중이다. 중도금 전액 무이자에 더해 분양대금 중 잔금 20%를 유예할 수 있다. 전용 84·105㎡ 타입에만 적용된다. 또 입주예정자의 이사 부담을 덜기 위해 통상 2~3개월이던 입주 지정기간을 5개월까지 연장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16층, 17개 동 규모다. 전체 1297가구(전용 63~105㎡)의 대단지다.지방에서도 주택 문턱을 낮춘 단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경남 김해시에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신문그리니티’(1146가구)를 공급한다. 전북 군산시 ‘군산 레이크시티 아이파크’(722가구)도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이다. 두 단지 모두 중도금 무이자와 계약금(1차) 정액제를 실시한다.
○다음달 신규 분양 단지도 눈길
갈수록 분양가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에 다음달 공급되는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부터 다음달 말까지 분양을 계획 중인 곳은 30개 단지, 2만9619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21개 단지, 1만4765가구)보다 약 2배 많다. 수도권은 13개 단지 1만2798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청약홈 개편으로 약 3주간 멈췄던 아파트 신규 모집공고가 재개되며 물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청약제도가 달라진 만큼 꼼꼼하게 따져 자신에게 맞는 청약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윤 위원은 “신생아 특별공급 등 조건에 부합한다면 당첨 기회가 많아진 만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번 개편에 따라 2세 이하 자녀가 있는 가구도 특별공급을 신청할 수 있다. 기존에는 생애 최초, 신혼부부, 다자녀 등의 유형만 해당했다. 민간분양의 경우 생애최초·신혼부부 물량의 20%를 신생아 특별공급 대상 가구에 우선 배정한다. 부부가 같은 신규 분양 단지에 동시에 청약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중복으로 당첨되면 먼저 신청한 측의 당첨이 인정된다. 배우자 청약통장 가입 기간도 최대 3점까지 인정해준다. 신청자의 가입 기간에 배우자 점수까지 더할 수 있어 부부에게 유리하다.
분양가 오름세에서도 분양 경쟁률이 높아 기존 아파트 매입 등 내 집 마련 수단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등 수도권 인기 주거지는 경쟁률이 치열해 입지와 가격에 따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가점 65점 이상이라면 청약을 도전하고 아니면 준공 5년 안팎의 매물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한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