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신혼여행이나 마찬가지인데…'이 호텔' 완벽히 해냈다

'1조 사나이' 오타니도 '엄지척'…다저스 울린 역대급 환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 마련된 LA 다저스 구단 저녁 식사자리에 오타니와 그의 아내 마미코가 참석했다. 사진=뉴스1
한국에서 처음 열린 메이저리그(MLB) 개막식이 막을 내린 가운데 엘에이(LA)다저스 선수단이 머물렀던 '이 호텔'의 '역대급 환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참석차 한국을 찾은 LA다저스 선수단이 머문 호텔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이다. 5성급 호텔인데다, 서울시리즈 경기가 진행된 고척스카이돔과 가깝단 이점 등이 숙소 선정에 고려됐다. 고척스카이돔에서 호텔까지는 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페어몬트 호텔은 선수단 방한 한 달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준비에 나섰다. 선수단 맞이는 LA다저스의 광팬으로 알려진 김기섭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대표가 직접 챙겼다. 이번 선수맞이의 핵심은 '한국 알리기'였다. 먹거리부터 어매니티 구성, 선물 등에서 한국적 요소를 곳곳에 더해 우리 문화를 적극 소개하고자 했다.

가장 신경 쓴 건 먹거리다. '웰컴 선물'론 와인이나 과일 대신 한국식 전통 다과를 준비하는 한편, 조식 메뉴로도 비빔밥과 불고기 등 한식을 마련했다. 오타니 쇼헤이를 포함한 일본 선수들을 위해 낫또를 따로 준비해 제공하는 센스도 보였다.
LA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2일 새벽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개막 2연전을 마치고 부인 다나카 마미코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선수들을 가장 감동시킨 건 환대식. 행사는 페어몬트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인 '마리포사 앤 M29'에서 열렸다. 이 식당은 호텔 29층에 위치해 있다. 전직원이 LA다저스 유니폼을 맞춰 입고 서빙 등 응대하는 이벤트를 벌여 선수단을 즐겁게 했다. '1조원의 사나이' 오타니와 그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머무른 방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타니 부부가 묵은 객실은 여의도 도심과 한강뷰를 감상할 수 있는 '시그니처 스위트' 객실이다. 이 객실은 일반인들이 묵는 디럭스룸보다 30만~40만원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급 스위트 '펜트하우스'가 아닌 한 등급 아래 방을 선택했단 점에서 오타니 부부의 평소 검소함이 드러난 대목이었단 평가다.

호텔 측은 신혼여행이나 마찬가지인 오타니 부부의 이번 방한을 오래 추억할 수 있도록 부부의 한복을 맞춤 제작해 선물했다. 이 역시 김기섭 대표가 직접 나섰다. 앞서 오타니는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아내와) 이렇게 함께 해외에 나온 게 처음"이라며 "제가 좋아하는 한국이라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오타니를 비롯한 LA다저스 선수단은 지난 22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