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째 등대지기'…100년 동안 바다 지킨 공무원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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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언 주무관, 마산 항로표지관리원으로 임용해방 직후부터 4대째 등대지기를 하는 공무원 가족이 탄생했다.
아버지는 부산에서 항로표지 공무원으로 근무
증조 할아버지는 해방 직후부터 등대지기 맡아
해양수산부는 기술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김성언 주무관(27)이 지난 22일 자로 마산지방해양수산청 항로표지 관리원으로 임용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씨는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등대 같은 항로표지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항로표지 관리원이 됐다.김 주무관의 아버지인 김대현 주무관(57)은 1987년 임용돼 현재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항로표지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할아버지 고(故) 김창웅 주무관은 1967년부터 30년간 경남지역에서 등대 관리 업무를 맡았다. 증조할아버지인 고 김도수 주무관은 해방 직후인 1946년부터 26년간 등대 관리 업무를 수행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김 주무관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의 근무 기간을 합치면 92년에 달한다. 앞으로 김 주무관이 근무할 기간을 고려하면 4대에 걸친 근무 기간은 100년이 넘을 전망이다.
김 주무관은 "증조부 때부터 시작된 항로표지 업무를 4대째 이어갈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버지인 김 주무관은 "거친 현장이지만 선박들의 안전 운항에 도움이 된다는 사명감으로 3대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아들도 뜻깊은 일을 함께할 수 있게 돼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4대에 걸쳐 최일선에서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는 김 주무관 가족분들께 장관으로서 매우 든든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박상용/허세민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