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눈도장 받은 롯데 윤동희…"꾸준히 잘할 선수, 여유 있어"

'우승 청부사' 김태형(56)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024시즌 개막전에서 첫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롯데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방문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그래도 소득은 있다.

무엇보다 1번 타자로 낙점받은 외야수 윤동희(20)의 활약이 반갑다.

김 감독은 2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SSG와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윤동희는 제 역할을 하는 선수라고 처음부터 말씀드렸다"면서 "그 선수가 잘 치고 못 치고는 그냥 그날의 운이라고 본다. 꾸준히 자기 할 것 해줄 선수"라고 했다.

선수를 평가할 때 엄격한 기준을 가진 김 감독이 이례적인 수준으로 프로 3년 차 선수를 극찬한 것이다.

윤동희는 23일 개막전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3볼넷 1도루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5번의 타석에서 4번 출루했고, 두 차례 득점했으니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성적이다.

무턱대고 투수 공을 쫓아다니는 게 아니라, 자신의 존을 설정해 공을 골라내는 모습이 돋보였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인데 정말 타석에서 침착하고 여유가 있다. 작년 아시안게임을 다녀와서 더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나선 에런 윌커슨은 냉정하게 평가했다.

윌커슨은 5이닝 6피안타(2홈런) 1볼넷 8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김 감독은 최고 시속 147㎞가 나온 윌커슨에 대해 "구속이 올라와야 한다.

실투가 나와도 힘으로 이겨내고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가야 한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전날 윌커슨은 8차례 피치 클록을 위반했다.

올 시즌 KBO리그는 피치 클록을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정식 도입한다.

피치 클록 위반 자체가 경기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 적응해야 한다.

김 감독은 "일단 윌커슨에게는 피치 클록을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면서도 "본인도 빨리 적응해야 한다. 적응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이 (팀에서) 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