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를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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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 시 인스파이어 CEO인천 영종도는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를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카지노와 공연장, 복합리조트 등의 시설을 대거 유치했다. 그 핵심이 이달 초 개장한 인스파이어 리조트다. 5성급 호텔, 외국인 카지노, 1만5000석의 아레나 공연장 등을 갖춘 인스파이어는 미국 모히건이 2조원 이상을 투자한 국내 최대 복합리조트다.
美서 쌓은 공연장 운영 노하우
K팝에 접목해 시너지 낼 것
年 300만 방문객 유치 위해
카지노 外 다양한 콘텐츠 준비
7월께 글로벌 아티스트 공연
초반 반응은 뜨겁다. 주말마다 인근 일대는 인스파이어 방문객으로 북적인다. TV 홈쇼핑에 호텔 숙박권이 나오기만 하면 ‘완판’된다.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VIP 카지노 손님도 몰려오고 있다. 인스파이어를 이끄는 첸 시 최고경영자(CEO)는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라스베이거스가 단순 카지노의 도시가 아니라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이 된 것처럼 인스파이어를 통해 영종도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만들겠다”고 했다.
韓 기술·창의력 결합
인스파이어는 북미에서 복합리조트·공연장 사업을 하는 모히건이 아시아에 처음 지은 복합리조트다. 시 CEO는 “한국 진출을 선택한 건 K팝 같은 K컬처 때문”이라고 했다. “K컬처가 세계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 미국 최고의 공연장 선아레나를 20여 년간 운영해온 모히건의 노하우와 만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설명이다.모히건은 인스파이어를 ‘미국식’이 아닌, ‘한국식’으로 설계했다. 한국 기업의 기술과 브랜드, 콘텐츠를 반영했다. 길이 150m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거리 ‘오로라’가 대표적이다. 시 CEO는 “디지털 쇼가 펼쳐지는 초대형 곡면 LED(발광다이오드)는 삼성전자가, 콘텐츠는 현대퓨처넷이 맡았다”며 “인스파이어는 한국이 지닌 하드웨어 기술과 창의력의 결합체”라고 했다.그는 “아시아 복합리조트 경쟁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도 했다. 현재 일본 태국 등 아시아 각국이 경쟁적으로 복합리조트를 건설 중이다. 그는 “일본이 2029년 개장을 목표로 오사카에 복합리조트를 짓고 있는데, 인스파이어 개장으로 한국이 선제적으로 치고 나갈 수 있었다”며 “세계적으로 입증된 K컬처, 공항에서 차로 10분 거리의 근접성 등은 오사카뿐 아니라 아시아 그 어떤 리조트도 갖지 못한 강점”이라고 했다.
한국 관광시장에서 메기 역할
시 CEO는 인스파이어가 한국 관광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해외 관광객을 더 유치하려면 차별화된 콘텐츠가 있어야 하는데, 인스파이어의 등장이 새로운 활력을 줬다”는 것이다.인스파이어의 목표는 연 300만 명 방문객 유치다. 인스파이어는 주력 사업인 카지노 이외에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이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시 CEO는 “카지노 이외 사업에서도 많은 매출을 내고 있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처럼 K컬처를 내세운다면 가족 단위 방문객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다”고 했다.이를 위해 인스파이어는 다음달 1000석 규모의 초대형 푸드코트를 선보이고, 5월엔 국내 최대 디지털 뮤지엄도 연다. 시 CEO는 “7월엔 아레나에서 글로벌 아티스트 공연을 열고, 여름 중 한국의 미를 주제로 한 새로운 오로라 쇼를 펼칠 것”이라고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