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테러 자처' IS, 작년부터 중앙아에 부쩍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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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고서 "SNS로 선전전, 현지 테러단체 상대 조직원 모집"
모스크바 테러범 상당수, 타지키스탄 출신으로 드러나
주이라크 미국 대사 "IS, 이라크서도 여전히 위협"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3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공연장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작년부터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조직원을 모집하는 등 세력을 뻗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체포된 테러 피의자 역시 타지키스탄 출신으로 드러나면서 IS가 중앙아시아 현지 무장단체 출신 테러범들과 손을 잡고 위세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엔이 지난 1년 간의 IS 활동을 담아 지난 1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타지키스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자마트 안사룰라'를 포함해 중앙아시아 테러 단체 출신 주요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한 타지키스탄은 오랫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반란과 테러에 시달려왔다. ISIS-K는 이 지역에서 텔레그램 채널과 다른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개설해 선전을 퍼뜨리며 적극적인 모집 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도 제출된 이 보고서는 "ISIS-K의 공격 횟수 감소와 영토 축소, 일부 고위급 인사들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이 단체는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보이며 아프가니스탄과 그 너머 지역에서도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ISIS-K가 최근 "탈레반 정권에 환멸을 느낀 탈레반 출신 전사들과 다른 외국 전투원들을 유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더 확장된 모집 전략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스크바 테러를 비롯해 최근 IS가 유럽, 이란 등에서 저지른 테러에도 타지키스탄과 다른 중앙아시아 출신들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IS의 이런 모집 전략은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 정보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월 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4주기 추모식에서 100명 넘는 사상자를 낸 대규모 폭탄 테러의 주동자 및 폭탄 제조자는 모두 타지키스탄인이었으며, 현장에 투입된 자살 폭탄 테러범 두 명 중 한 명도 타지키스탄인으로 밝혀졌다.
이번 UN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독일에서는 ISIS-K와 연계된 총 7명이 테러를 계획하며 무기를 확보하던 중 체포되기도 했는데, 이들은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모두 중앙아시아 국적자였다. 2014년 말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처음 조직된 ISIS-K는 지금까지는 주로 아프가니스탄 지역 내에서 테러 활동을 벌여왔다.
아프간 내 모스크 등 종교 시설을 주로 공격 대상으로 삼아왔으며, 2021년 15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카불 공항 테러도 이 단체의 소행이었다.
ISIS-K가 최근 아프가니스탄을 벗어나 활동 반경을 중앙아시아 등으로 넓히고 있는 것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 거점에서 세를 잃은 IS 지도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계기로 중동 내 분쟁과 종교 갈등이 격화한 것도 IS에게 다시 활동 반경을 넓힐 기회가 되고 있다고 UN 보고서는 짚었다. 이런 가운데 IS가 이미 패퇴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도 여전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앨리나 로마노우스키 주이라크 미국 대사는 IS가 모스크바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직후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라크 당국은 "IS의 세력이 크게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이라크에서 위협이라고 보고 있다"며 "(IS 격퇴를 위한) 우리의 임무는 본질적으로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는 이라크군이 계속해서 ISIS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확인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이라크에서 반미 정서가 높아지면서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디 이라크 총리를 비롯해 이라크 정치인들이 잇달아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2011년 이라크에서 전쟁을 끝내면서 현지 병력을 완전히 철수했던 미국은 3년 뒤인 2014년 IS가 이라크 내에서 세력을 확장하자 이를 격퇴하기 위해 다시 파병했다. 현재 이라크 내에는 미군 병력 약 2천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스크바 테러범 상당수, 타지키스탄 출신으로 드러나
주이라크 미국 대사 "IS, 이라크서도 여전히 위협"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3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공연장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작년부터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조직원을 모집하는 등 세력을 뻗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체포된 테러 피의자 역시 타지키스탄 출신으로 드러나면서 IS가 중앙아시아 현지 무장단체 출신 테러범들과 손을 잡고 위세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유엔이 지난 1년 간의 IS 활동을 담아 지난 1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은 타지키스탄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자마트 안사룰라'를 포함해 중앙아시아 테러 단체 출신 주요 인사들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한 타지키스탄은 오랫동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반란과 테러에 시달려왔다. ISIS-K는 이 지역에서 텔레그램 채널과 다른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개설해 선전을 퍼뜨리며 적극적인 모집 활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도 제출된 이 보고서는 "ISIS-K의 공격 횟수 감소와 영토 축소, 일부 고위급 인사들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이 단체는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보이며 아프가니스탄과 그 너머 지역에서도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ISIS-K가 최근 "탈레반 정권에 환멸을 느낀 탈레반 출신 전사들과 다른 외국 전투원들을 유치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더 확장된 모집 전략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스크바 테러를 비롯해 최근 IS가 유럽, 이란 등에서 저지른 테러에도 타지키스탄과 다른 중앙아시아 출신들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IS의 이런 모집 전략은 실제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 정보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월 이란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4주기 추모식에서 100명 넘는 사상자를 낸 대규모 폭탄 테러의 주동자 및 폭탄 제조자는 모두 타지키스탄인이었으며, 현장에 투입된 자살 폭탄 테러범 두 명 중 한 명도 타지키스탄인으로 밝혀졌다.
이번 UN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독일에서는 ISIS-K와 연계된 총 7명이 테러를 계획하며 무기를 확보하던 중 체포되기도 했는데, 이들은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모두 중앙아시아 국적자였다. 2014년 말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 처음 조직된 ISIS-K는 지금까지는 주로 아프가니스탄 지역 내에서 테러 활동을 벌여왔다.
아프간 내 모스크 등 종교 시설을 주로 공격 대상으로 삼아왔으며, 2021년 15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카불 공항 테러도 이 단체의 소행이었다.
ISIS-K가 최근 아프가니스탄을 벗어나 활동 반경을 중앙아시아 등으로 넓히고 있는 것은 이라크와 시리아 등 거점에서 세를 잃은 IS 지도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계기로 중동 내 분쟁과 종교 갈등이 격화한 것도 IS에게 다시 활동 반경을 넓힐 기회가 되고 있다고 UN 보고서는 짚었다. 이런 가운데 IS가 이미 패퇴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도 여전히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앨리나 로마노우스키 주이라크 미국 대사는 IS가 모스크바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직후 로이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라크 당국은 "IS의 세력이 크게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이라크에서 위협이라고 보고 있다"며 "(IS 격퇴를 위한) 우리의 임무는 본질적으로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는 이라크군이 계속해서 ISIS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확인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최근 이라크에서 반미 정서가 높아지면서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디 이라크 총리를 비롯해 이라크 정치인들이 잇달아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2011년 이라크에서 전쟁을 끝내면서 현지 병력을 완전히 철수했던 미국은 3년 뒤인 2014년 IS가 이라크 내에서 세력을 확장하자 이를 격퇴하기 위해 다시 파병했다. 현재 이라크 내에는 미군 병력 약 2천500명이 주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