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첫 '전사 희망퇴직'…월급 40개월치+5500만원 더 챙겨준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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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직 공고…근속 15년 이상 직원 대상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날 오후 근속 15년 이상인 밴드1(수석부장)부터 밴드3(과장) 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공고를 게시했다.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퇴직금으로 기본급 40개월치와 생활지원금 2500만원,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000만∼3000만원 등을 지원한다. 희망퇴직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달 12일까지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자회사 신세계건설 부진 여파로 연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57억원)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본업인 대형마트 중심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27%가량 감소한 1880억원이었다.
부진한 실적 등으로 최근 신용평가사가 이마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2일 이마트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등급전망 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2020년 'AA'로 하향 조정된 후 처음으로 ‘AA-'로 밀려난 것.
이마트는 매장 리뉴얼과 신규 출점, 신세계프라퍼티 주관의 동서울터미널 부지 복합개발, 스타벅스·편의점 사업 기반 강화 등을 통해 연간 1조원 내외의 투자를 계획한 상태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커머스 강자로 꼽히는 쿠팡은 지난해 2010년 창사 후 첫 연간 흑자를 냈고, 매출도 30조원 고지를 넘어서 이마트를 추월했다. 쿠팡뿐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e커머스 업체들 공세도 이어지고 있다.나신평은 "쿠팡, 네이버 등을 중심으로 e커머스 시장의 구조가 집중화되고 있다”며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연계) 전략 효과 발현이 지연되고 있고, 해외 e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시장 진출 본격화 등 경쟁 강도 심화 기조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이번 희망퇴직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께부터 강도 높은 쇄신을 주문하고 성과주의에 초점을 맞춘 인사제도 개편을 본격 가동하고 나선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