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민주당 이언주, 김어준 유튜브서 허위사실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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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후보들, 용인 연고 없다" 발언경기 용인정에 출마한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에서 "(국민의힘 용인 후보들은) 지역 연고가 하나도 없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해 논란이 예상된다. 용인 갑·을·병·정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 4명 중 3명은 용인에서 태어났거나 수년째 거주 중이다. 반면 이런 발언을 한 이 후보는 정작 사회초년생 시절 짧게 용인에서 머문 이후로 오랫동안 이 지역과 관련 없이 지내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與 시도의원들, 이언주 선거법 고발 예정
"저도 지역 연고 없다"는 안귀령엔
이언주 "서울은 괜찮다" 농담
이 후보는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후보만 빼고 용인 갑·을·병·정 다 지역구 선거를 안 해본 사람들이다. (민주당) 용인 선거를 이끌어줘야 한다'는 김어준 씨의 질문에 "국민의힘 후보들도 다 초선들이다. 거기는 지역 연고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이에 방송에 같이 출연한 안귀령 민주당 후보(서울 도봉갑)는 "지역 연고를 얘기하시면 안 된다. 저도 없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서울은 괜찮다"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문제는 이 후보의 이날 발언이 사실이 아니란 점이다. 국민의힘에서 용인 4개 지역에 출마한 후보 중 갑에 전략공천을 받은 이원모 후보를 제외하면 모두 용인과 연고가 있다.
이 후보와 용인정에서 맞붙는 강철호 후보는 2018년부터 6년째 이 지역 보정동에 거주 중이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HD현대로보틱스 대표를 역임하며 사무실과 거주지를 모두 용인에 뒀다. 강 후보는 용인정에 출마한 이유로 "제가 살고 있고, 앞으로도 살 곳이라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용인을의 이상철 국민의힘 후보는 용인이 고향이다. 처인구 백암면에서 태어나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이 지역에서 보냈다. 군 장성으로 제대한 뒤엔 5년째 용인시 기흥구 동백2동에 거주하고 있다.
고석 용인병 후보도 2022년 용인으로 이사와 2년째 거주 중이다. 지난해부터 국민의힘 용인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작년 6월엔 용인 수지구의 발전을 위해 용인 관내 대학, 지역에 거주하는 교수들과 함께 수지새미래연구원을 창립해 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반면 이 후보는 용인과의 연고에 대해 "사회초년생 시절 보금자리를 잡고 살았던 곳"이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으로 언제 얼마나 거주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부산 출신인 이 후보는 19·20대 총선에선 경기 광명을에 출마해 재선을 지냈다. 4년 전엔 부산 남을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용인정에 전략경선을 신청해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공천을 받았다. 국민의힘 경기도 및 용인시 의원들은 26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 250조 위반, 허위사실 공표죄로 고발할 예정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