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낙동강 벨트 공략…"부울경 메가시티 부활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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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창원·김해·양산 유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10 총선 최대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를 찾아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했다. 낙동강 벨트 내 주요 선거구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 혈투를 벌이자 이 대표가 직접 찾아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與, 메가시티 서울만 주장" 강조
'윤석열 정권 심판론' 부각시켜
이 대표는 25일 경남 창원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를 열고 “부울경 메가시티를 부활시켜 경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 여당이 부울경 메가시티를 좌초시키고, 수도권 일부를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만 주장한다”며 “수도권 일극 체제를 가속화하면서 불균형 심화만 부추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부겸 공동 선대위원장도 “부울경 메가시티가 어이없이 좌초된 것처럼 보이는데, 정말 기가 막힌다”며 “국민의힘이 좌초시킨 부울경 메가시티를 민주당이 반드시 재추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부울경 메가시티 프로젝트는 해당 지역을 단일 권역으로 삼아 시너지를 일으키는 방향으로 교통·경제·문화 등 주요 사업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지방 소멸 대응 차원에서 추진돼 문재인 정부를 거치며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2년 전 지방선거에서 해당 지역 광역단체장들이 민주당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바뀌며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2030년 KTX 남부내륙고속철도 개통으로 교통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며 “곧 출범하게 될 우주항공청과 함께 경남이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으로 거듭나도록 확실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회의에 앞서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 조선소를 찾아 출근길 시민들과 인사를 했다. 낙동강 벨트 최대 승부처인 경남 김해와 양산도 찾아 ‘윤석열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양산을에서는 김두관 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가 ‘전직 경남지사’ 간 대결을 하고 있다. 김해을에서는 김정호 민주당 후보와 지역구를 옮겨 투입된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경쟁하고 있다. 이들 지역구 모두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부산 남구로 이동해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과 ‘현역 맞대결’ 중인 박재호 의원 등을 지지 방문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