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서 팔아보니 승산 있다"…자신감 넘치는 中 전자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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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이외 선택지 주겠다"“삼성과 LG처럼 TCL만의 충성 고객층을 만들겠습니다.”
TCL, 오프라인 매장 진출
류런 TCL코리아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오프라인과 인터넷 채널을 통해 TCL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2022년부터 쿠팡을 통해 간접적으로 제품을 팔았는데 직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TCL은 지난해 11월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고 공식 진출을 준비해왔다. 류 대표는 “소비자들이 TCL 제품을 실제로 보면 품질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에 제품을 전시하고 마케팅과 광고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TCL이 공식 진출에 나선 것은 지난 2년간 쿠팡을 통해 팔아본 결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2022년 3월 쿠팡에서 처음 출시 당시 ‘C845’ 시리즈는 55인치부터 85인치까지 전 제품이 5분 내 품절되는 대란을 일으켰다.
류 대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버티고 있는 시장이지만 TCL만의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을 제공해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제품 선택지가 넓어지면 한국 소비자도 혜택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류 대표는 TCL의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류 대표는 “TCL은 패널 개발과 생산시설 구축에 380억달러(약 53조원)를 투자했다”라며 “패널 생산부터 TV 제조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을 낮추는 동시에 품질을 높였다”고 설명했다.전 사이즈와 가격대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대형 사이즈의 TV 판매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영화관 대신 집에 대형 스크린을 마련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류 대표는 합리적 가격의 프리미엄 대형 TV 시장을 열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은 지난해(3분기 누적) 출하량 기준 글로벌 2위 TV 업체에 올랐다. 류 대표는 “한국은 TCL 본사에서도 주목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TV뿐 아니라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다른 제품군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