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경쟁률 '50대 1'은 기본…이 단지들 공통점 있었네

청약 양극화에도 완판되는 지방 단지…비결은 '산단'

국가산업단지 인근, 안정적인 수요로 집값↑
신규 분양 단지도 청약 경쟁률 상위권 차지
창원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창원시
분양 시장에서 청약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산업단지 인근에서 분양되는 아파트 단지의 인기가 뜨겁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전북 전주시 서신동 일원에 분양한 ‘서신 더샵 비발디’는 64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5797명이 몰려 1순위 평균 55.59대 1로 올해 지방 아파트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올해 1월 충남 아산시 탕정지구 일원에 분양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도 64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3969명이 몰려 1순위 평균 52.58대 1의 결과를 기록하고 단기간에 판매를 마쳤다.

이들 단지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빠르게 판매된 것은 인근에 산업단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신 더샵 비발디가 들어서는 전주에는 전주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전북 테크노파크, 전주일반산업단지, 전주친환경복합단지 등 다수의 산업단지가 자리 잡고 있다.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도 인근에 아산디스플레이시티 1단지가 있다. 아산디스플레이 2단지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증설하고 있다. 산업단지 주변 아파트는 근로자들의 구매력이 높기 때문에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아 안정적인 가격을 형성한다.일례로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국내 최대 첨단기계 산업단지인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한 창원시 아파트의 올해 1월 평균 매매가는 3.3㎡당 1058만원으로 경남 평균 매매가(914만원)와 비교하면 약 15.75% 높다. 창원국가산업단지는 약 2871개 업체가 입주해 12만2625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여수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도 826만원으로 전남 평균 매매가(674만원)와 비교하면 약 22.55% 높다. 여수에는 300여개 기업, 2만5000명이 근무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가 있다. 산업단지가 지역 부동산 시장의 수요를 탄탄히 받쳐주면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청약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가 위치한 지방의 경우 꾸준한 일자리 창출이 이뤄져 젊은 인구 유출을 막는 것은 물론, 기업 투자 유치로 인구 유입이 이뤄진다"며 "지방이어도 자족 수요를 갖춘 산업단지 인근 아파트는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