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화 환율 '롤러코스터'…日엔화는 금리 인상에도 약세

역내위안/달러 환율, 22일 4개월만에 최고…당국, 고시환율 통해 개입
최근 중국 역내위안/달러 환율이 4개월 만에 최고를 찍은 뒤 하락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후에도 상승하는 등 주변국 통화가 통상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그 배경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위안/달러 환율 4개월 만에 최고…당국 개입에 진정
역내위안/달러 환율은 지난 22일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는 7.2위안을 넘어섰고, 지난해 11월 17일 이후 4개월여 만에 최고인 7.23위안을 찍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당시 중국 당국이 예상보다 높은 고시 환율(7.1004위안)을 발표하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이 촉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할 의사가 있으며 경기 부양을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식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졌다.

또 장 초반 중국 국영은행들의 대규모 달러 매각 자제 등도 위안화 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중국 국영은행들이 이후 위안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각하면서 환율 상승세가 진정된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이번 주 들어 중국 당국이 25일 7.0996위안, 26일 7.0987위안 등 낮은 고시 환율을 발표하면서 위안화 환율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당국이 추가적인 위안화 약세를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올해 경기 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은 여전히 위안화 약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외국 투자자금의 유출, 위안화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국가간 금리 차이를 이용한 투자), 미중 긴장 고조 등도 위안화 약세 요인이다.

이외에도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3일 104.496을 찍으며 한달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고 여전히 104 위에서 움직이는 상황이다.

RBC캐피털마켓츠는 위안화 가치가 7.3위안을 넘었던 지난해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지만 속도는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했고, 라보뱅크는 중국 당국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를 원하지 않는다고 봤다.

◇ 엔/달러 환율, 마이너스 금리 종료에도 151엔 넘어
마이너스 금리 종료 전망 속에 지난 11일 146.49엔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19일 정책 발표 이후 오히려 상승했다.

22일에는 장중 151.86엔까지 찍으며 2022년 10월 당시 고점(151.95엔)에 근접했고, 한국시간 오전 10시 19분 151.26엔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9일 -0.1%였던 단기 정책금리를 올려 0∼0.1% 정도로 유도하기로 결정, 2016년 2월 도입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8년 만에 마무리했다.

이는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이뤄진 금리 인상이기도 했다.

일본은행은 그러면서도 성명을 통해 "현재의 경제활동 및 물가 전망을 감안할 때 완화적 금융 여건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고 이에 환율이 예상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엔화 약세 배경과 관련,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종료에 대해 예고해온 만큼 해당 이슈가 시장 가격에 이미 반영된 상태였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당국이 "모든 수단이 준비돼 있다"며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엔화 약세에 대한 시장 베팅에 경고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