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인스타' 샤오훙수, 지난해 첫 흑자 전환

"구매력 갖춘 젊은 여성이 주 이용층…IPO 불확실성 등은 우려"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훙수(小紅書)가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비상장기업인 샤오훙수가 지난해 매출 37억 달러(약 4조9천억원)에 순이익 5억 달러(약 6천689억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작은 빨간색 책'이라는 뜻의 샤오훙수는 동영상·사진 등을 공유하는 플랫폼이며, 2022년만 해도 20억 달러(약 2조6천억원) 매출에 2억 달러(약 2천675억원) 손실이었지만 광고와 전자상거래 사업을 통해 수익화에 성공했다.

매출 대부분은 광고에서 나오지만, 인플루언서들이 생방송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비중도 상승 중이다. 샤오훙수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와 중국 최대 모바일게임 업체 텐센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2021년 투자금 모금 당시 기업 가치로 200억 달러(약 26조7천억원)를 평가받은 바 있다.

지난해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전년 대비 20% 늘어난 3억1천200만명으로, FT 자체 집계 기준 중국 내 대형 소셜미디어 플랫폼 가운데 가장 증가세가 가팔랐다.

MAU 숫자 자체는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 더우인(7억5천만명), 콰이서우(7억명)보다 작지만 구매력을 갖춘 젊은 여성층을 대상으로 한 브랜드들에 중요한 광고 수단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이용자의 70%가 여성이고 50%는 30세 미만이며, 주 이용층은 여행·미용 등에 관심이 많은 젊은 중국인 여성이다.

샤오훙수 측은 자동차·공상과학소설 콘텐츠 등을 통해 남성 이용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한 투자자는 향후 기업공개(IPO) 일정이 분명하지 않다면서 "회사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IPO를 통한 명확한 출구가 없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평가했다. 중국 당국이 지난해 테크 기업들의 미국증시 상장 제한 조치를 완화했지만, 샤오훙수와 같은 소셜미디어 기업의 경우 소비자 정보가 미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당국 승인을 얻기 더 복잡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