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조원 돌려줬다"…日기업 '주주환원' 사상 최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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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38615.1.jpg)
○배당·자사주 매입 동시 증가
26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올해 3월 결산하는 일본 2300개 상장기업의 주주 환원(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 총액은 약 25조2000억엔(약 223조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배당 총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약 15조9000억엔, 자사주 매입은 9% 늘어난 9조3000억엔으로 역대급 규모가 예상된다.![주주환원 규모 늘리는 일본 상장사(자료=닛케이)](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01.36238621.1.jpg)
일본 최대 백화점 그룹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는 3월기 배당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려 주당 32엔으로 책정했다.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회복세를 보여 실적 전망치를 계속 높이고 있다.
○거래소의 저평가 탈출 노력
또 다른 요인으로는 도쿄증권거래소의 ‘저 PBR 개혁’이 꼽힌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작년 3월, 일본 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위해 PBR이 1 이하인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을 의식한 경영을 촉구했다. 구체적인 기업 가치 제고 노력을 제출한 기업 명단을 거래소가 매월 공표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거래소의 적극적인 행보에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일본 주식시장으로 유입됐고, 이는 닛케이225지수가 역사적 고점 기록을 세우는 데에 기여했다. 26일 기준 지난 1년(2023년 3월 27일~올해 3월 26일)간 닛케이지수는 47.03% 뛰었다.
다만 순이익 증가세에 비해 주주환원 규모가 크지 않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올해 순이익 대비 주주환원액 비율은 54%로 전년 대비 2%포인트 낮아졌다. 순이익이 증가한 만큼 총 환원액이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 기업을 제외한 일본 기업의 사내 유보금은 작년 말 기준 약 106조엔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미국이나 유럽은 순이익 대비 주주환원액 비율이 80%에 달하는 것을 고려하면 일본 역시 글로벌 주요 기업처럼 환원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따를 수 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