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통합, 주총서 평가 받아라"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반대하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과 차남이 낸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신청을 법원이 기각했습니다.모녀측 손을 들어준 모양새지만, 통합의 적정성은 주주총회에서 평가를 받으라고 명시하면서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박승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 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가 OCI와의 통합에 반대해 신청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을 법원이 오늘 기각했습니다.

이사회의 통합 결정과 관련해 "송영숙 회장 등의 경영권과 지배권 강화 목적이 의심되기는 한다"면서도 "현저히 불공정한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2년에 이르는 기간 투자 회사 물색 등 장기간에 걸쳐 검토했고, 내용과 과정을 볼 때 이사회 경영 판단은 존중돼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이사회 경영 판단이 합리성과 적정성을 갖췄는지 등은 향후 주총에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법원이 모녀측 손을 들어주면서도 통합의 적정성은 주주총회에서 따질 문제라고 판단하면서 주총 표대결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양측 모두 확실한 과반을 점유하진 못한 상황.

하지만, 지분 12%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측을 지지하면서 통합을 반대하는 형제 측이 다소 앞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캐스팅보트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가진 국민연금이 쥐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법원 판결에 따라 회사측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있지만, 아직 의결권 행사 방침을 표명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 법원의 판단은 절차적, 법리적으론 합병이 합당하다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주총을 통해, 표대결을 통해 최종적인 (결정을)...]

이번 결정에 형제 측은 즉시항고를, 본안소송을 통해서도 이번 결정의 부당성에 관해 다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편집 : 이가인, CG : 김미주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