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이 남산 케이블카 62년째 독점 운영

3대가 가업으로 대물림 중
국유지 사용료만 내고 장사
남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주로 찾는 ‘남산케이블카’(사진)는 서울시나 시 산하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회사 한국삭도공업㈜(한국삭도)이 소유한 시설이다.

한국삭도는 1962년부터 남산 케이블카를 독점 운영하고 있다. 5·16쿠데타 직후인 1961년 당시 대한제분 사장이던 고(故) 한석진 씨가 허가받아 운영을 시작했다. 민간 기업에 사업권을 내줄 당시 사업 종료 시한을 정해 두지 않아 3대째 가업으로 대물림되고 있다. 설립자 고 한석진 씨의 아들인 한광수 대표와 이강운 부사장 일가가 회사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국삭도의 2019년 매출은 136억566만원, 영업이익은 51억868만원이다.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도 매출은 49억7091만원, 영업이익은 4억4228만원이었으며, 이후엔 감사보고서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삭도의 사업 운영 기한은 정해져 있지 않다. 기한을 정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지금껏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회사는 해마다 3000만~4000만원 수준의 국유지 사용료를 정부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는 2021년 8월 관광버스의 정상 진입이 제한되면서 노약자 및 장애인이 남산 정상부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이 생긴 만큼 곤돌라 사업을 통해 남산 정상부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수익을 공공을 위한 환경 보호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유림/최해련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