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 네이버, 금융투자 베테랑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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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확대 개편네이버가 금융투자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스타 경영진’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인공지능(AI)과 커머스(상거래) 분야 역량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사외이사 변재상·이사무엘 선임
금융투자 잔뼈 굵은 경영인 출신
최수연 "콘텐츠·커머스 차별화"
SKT '신사업' 크래프톤 '환원책'
테크 기업, 주주 달래기 안간힘
금융·투자 전문가 확보


네이버는 이들이 금융투자 분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성 및 수익성 향상 측면에서 적극적인 자문 활동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 이사회는 7인 체제로 꾸려졌다. 최수연 대표와 채선주 대외·ESG(환경·사회·지배구조)정책대표 등 사내이사가 2명이다. 1세대 벤처 창업자로 꼽히는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 밖의 사외이사는 정도진·노혁준·변재상·이사무엘 등 4명이다.
“주주가치 끌어올리겠다” 한목소리

주총장에 참석한 주주들은 주당 20만원 이하까지 내려간 주가를 되돌릴 방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네이버는 혁신이 없어 보인다” “유튜브에 잠식당하고 있는데 대책을 제대로 못 세우는 것 아니냐” 등의 쓴소리도 쏟아졌다. 최 대표는 “주가에 대한 심려가 클 것으로 생각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클립, 치지직 등을 유튜브와 경쟁할 전략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SK텔레콤 주총의 화두도 AI와 신사업 전략이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를 AI 컴퍼니 성과를 가시화하는 한 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번호이동 지원금(전환지원금)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주주의 우려에 유 사장은 “경쟁이 가속하더라도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 주총 현장에선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배당 요구가 쏟아졌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주총은 배당을 약속할 수 없는 자리”라면서도 “의견을 받은 만큼 배당을 포함해 전반적인 주주환원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