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레스토랑에 도쿄 '세잔' 선정

'2024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성황리 막 내려
도쿄 '세잔'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에서 1위에 올랐다.
3월 26일 저녁, 서울 강남구의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이 '붉은 스카프 군단'으로 붐볐다. 이들은 '2024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 아시아 전역에서 날아온 셰프들이다.

전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미식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릴 정도로 높은 권위를 자랑한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아시아 지역 내 최고의 레스토랑을 가린다. 순위는 셰프, 음식 비평가, 레스토랑 경영인 등으로 구성된 318명의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올해 순위에는 8곳의 새로운 레스토랑을 비롯해 총 19개 도시의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렸다.
도쿄 '세잔'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 영광의 1위는 일본 도쿄의 세잔에게 돌아갔다. 셰프 다니엘 캘버트가 이끄는 세잔은 포시즌스 호텔 도쿄에 위치한 네오 프렌치 요리를 선보인다. 요리 외에도 희귀한 빈티지 샴페인 컬렉션, 수제 스파클링 와인 등 다양한 주류 선택지를 제공한다. 2022년 17위로 첫 순위에 오른 세잔은 지난해 2위를 기록했다.

시상식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다니엘 캘버트 셰프는 "일본은 뛰어난 셰프와 레스토랑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런 커뮤니티의 힘이 없이는 저도 이 상을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홍콩, 프랑스, 미국, 영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의 경험이 모두 영감을 준다. 좋은 음식과 와인으로 레스토랑을 찾는 분들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밍글스는 13위로 한국 레스토랑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밍글스는 13위로 한국 레스토랑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개최 도시인 서울의 성적에도 이목이 쏠렸다. 밍글스는 13위를 차지하며 한국 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세븐스 도어, 온지음, 모수가 각각 18위, 21위, 41위를 기록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모수를 이끄는 안성재 셰프는 '이네딧 담 셰프 초이스 어워드' 수상자로도 선정돼 기쁨을 더했다. 이는 셰프들이 직접 선정한 '올해의 셰프'다.
'이네딧 댐 초이스 어워드'를 수상한 모수의 안성재 셰프
안성재 셰프는 "우리 레스토랑을 넘어 서울이라는 도시를 대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수상이 더욱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장소에서의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모수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셰프로서의 진화뿐 아니라 레스토랑으로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식재료를 알릴 수 있도록 좋은 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다이닝 데스티네이션'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분들의 여정에 모수가 들어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싱가포르와 태국 방콕은 각각 9개, 8개의 레스토랑을 리스트에 올리며 '미식 도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셰프 줄리안 로이어가 이끄는 프렌치 다이닝 오데트는 10위로 싱가포르 레스토랑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방콕에서는 가간 아난드가 3위로 지역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최고의 여성 셰프'로 선정된 피사야 팸 순토르니아나키 셰프가 이끄는 '포통'은 18계단 상승해 17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콘텐츠 디렉터 윌리엄 드루는 "아시아 미식의 활기와 다양성을 보여주는 올해 50 베스트 리스트에 선정된 레스토랑들에 진심 어린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 현장
한편, 올해 행사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되어 의미를 더했다. K-컬처 바람을 타고 알려진 K-푸드와 한식의 위상을 반영하는 부분이다. 올해 시상식은 농림축산식품부, 서울특별시 공동주관으로 열렸다.

시상식에 앞서 다양한 부대 행사도 진행됐다. 대중의 음식을 주제로 한 리더십 포럼 #50 베스트 토크, 50 베스트 셰프들과 국내 유명 셰프들이 함께 요리하는 컬래버레이션 세션, 한국의 식재료와 최고급 요리를 선보인 '셰프의 만찬' 등도 높은 관심 속 매진 행렬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