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보다 경제적으로…" 피켓팅 실패하고 극장 찾는 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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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콘서트 실황 영화' 봇물"이승윤 콘서트 실황, 오늘도 예매하고 N차 관람하러 갑니다."
K-팝 아이돌부터 아티스트까지 '모시기'
이른바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에 실패한 팬들, 그리고 콘서트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은 팬들이 영화관으로 달려가고 있다. 자신이 사랑하는 아티스트의 콘서트 실황을 보기 위해서다. 극장가는 팬데믹 이후 OTT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콘서트 실황 영화를 통해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한 '이승윤 콘서트 도킹 : 리프트오프'는 27일까지 누적 관객 수 1만 명을 돌파했다. '에픽하이 20 더 무비'도 지난 20일부터 CGV 단독 개봉해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 오는 4월 10일엔 방탄소년단 슈가의 앙코르 콘서트 실황 영화 '슈가 | 어거스트 디 투어 디데이 더 무비'를 CGV서 단독 개봉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콘서트 실황 영화의 주 소비층은 물론 팬덤이다. 콘서트 실황 영화는 코로나 이후부터 눈에 띄게 늘었다. 콘서트 푯값 수십만원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최애'의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K팝 콘텐츠의 경우 팬층이 탄탄해 웬만한 소규모 영화보다 높은 매출액을 기대할 수 있다. 관객이 일반 영화보다 적게 들더라도, 특별관 상영 등을 이유로 평균 티켓 가격이 높은 편이다.영화관은 콘서트장의 열기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특전 이벤트, 싱어롱 상영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IMAX, 스크린X, 돌비 등 현장감과 음향을 현실적이고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특수 상영관을 통해 팬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특수 상영 전체 매출액은 11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으나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매출, 관객 수에서 모두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 영화 특수 상영 매출액은 19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9%(52억원) 증가했고, 한국 영화 특수 상영 관객 수는 116만명으로 전년 대비 22.3%(21만명) 늘었다.
영진위는 "콘서트 실황 영화의 흥행으로 한국 영화 전체 특수 상영 매출액이 늘었다"며 "콘서트 실황이 극장에서 주요 장르이자 간과할 수 없는 흥행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콘서트 실황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 클래식과 미술 등 순수 예술 등이 '대안 콘텐츠'로 떠올랐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집에서 영화를 보는 시대"라며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수 있도록 폭넓은 콘텐츠를 선보여야 하는 데 콘서트 실황 영화가 그 저변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